나무
송진욱(순창 적성초 3학년)
새들에게 집을 주는 나무
여름에는 파란 집
가을에는 빨간 집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나무
벚꽃 놀이 할 때는 분홍 눈
단풍 놀이 할 때는 빨간 눈
공기를 맑게 공기 청정기 같은 나무
나무야 나무야
언제나 우리 곁에 있어주렴오늘 참 쓸 것 없다
백진경(순창 적성초 5학년)
오늘 참 쓸 것 없다
일기장은 비었는데
새하얗게 비었는데
오늘 참 쓸 것 없다
어렴풋이 떠오르는
기억의 조각들이
오늘 참 쓸 것 없다
일기를 쓰기위해
기다리는 샤프심들
오늘 참 쓸 것 없다
이 일기를 읽어주실
선생님은 기다리는데
오늘 참 쓸 것 없다엄마 손은 요술 손
권수정(순창 적성초 4학년)
엄마 손은 요술 손
학교에서 돌아와 배가 고플 때
엄마 손이 칼을 잡으면
따각따각 따각따각
어느새 식탁위에는 파티가 열린다
엄마 손은 요술 손
숙제하다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올 때
엄마 손이 연필을 잡으면
슥삭삭 슥삭삭
어느새 다 풀어지는 머리 아픈 문제들
엄마 손은 요술 손
아무리 정리해도 정리가 안될 때
엄마 손이 청소기를 잡으면
웅~ 웅~ 웅~
어느새 사라져버린 하얀 먼지들
손만 대면
무엇이든 이루어지는
엄마 손은 요술 손구름아 구름아
임민영(순창 중앙초 6학년)
두리 뭉실 떠다니는 구름아
자유롭게 마음을 표현하며 떠다니는
넌 마치 때 쓰는 어린아이 같다.
마음이 붕 떠있거나 복잡할 땐
양털 구름을 띄우지.
마음이 왔다갔다 변덕쟁이 같을 땐
뭉개구름을 띄우지.
마음의 그림자가 생길 땐
먹구름을 띄우지.
이렇게 마음이 변할 때 마다
울다 화창한 태양 빛에 못 이겨
마음을 거두며 무지개를 피우는 모습들이
왠지 나의 모습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