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장, 된장 등 무려 90여종의 장류가 주요 특산물로 명성을 얻은지 오래다.
‘순창의 농산물을, 순창의 기술로, 세계인의 식탁에 올리겠다’는 비전을 내세울만큼 이젠 자신감을 가져가는 분위기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할때 순창지역 장류업체는 86개로 743명이 이곳에서 종사한다.
연간 350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이중 수출액도 120억원이나 된다.
장류의 원료가 되는 콩 재배면적이 495ha, 고추가 622ha에 이르고 있다.
민속마을을 찾는 관광객은 28만1000여명에 달하고 있고, 장류축제 방문객 수는 13만5000명이나 된다.
고추장 제조 체험을 직접 하는 사람이 1만4236명에 이른다.
그러면 과연 ‘순창전통고추장민속마을’은 언제, 어떻게 조성됐을까.
사실 지난 1984년까지는 순창장류는 전통적 자급자족에 머물렀고, 일부 잉여분을 판매하는데 그쳤다.
1985년부터 식품 제조·가공업체가 등록되면서 장류산업이 형성되기 시작했고, 순창식품(현 대상)이 뛰어들면서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한다.
지난 1994년부터 97년까지 민속마을이 조성됐다.
순창읍 백산리 일대에 있는 이 마을은 54세대가 입주해 있으며, 현재 42개 업체가 운영중이다.
총 152억원이 투자돼 연매출 350억원, 고용인력 375명에 이르고 있다.
장류연구소, 장류박물관, 장류체험관, 전북대 평생교육원 순창분원 등이 이곳에 있으며, 전통고추장은 물론, 된장, 간장, 청국장, 혼합장, 절임류 등이 생산되고 있다.
순창군 조례에 의해 제조경험 10년 이상된 여성이 전통고추장제조기능인으로 지정돼 있다.
1990년부터 지금까지 총 142명이 전통고추장제조기능인으로 지정됐다.
풍산, 인계에 장류공단이 조성되고, 2004년말에는 순창장류산업특구로 지정되면서 도약하고 있다.
고추의 전래에 대해 임진왜란을 전후해 일본에 의해 전래됐다는 주장(남방설)과, 그보다 훨씬 이전에 북방에서 왔다는 주장(북방설)이 맞서고 있는 상태다.
이러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순창고추장은 이시필(1657~1724)이 지은 ‘소문사설’과 이규경(1788~1863)이 지은 ‘오주연문장전산고’ 등에 천하제일로 소개돼 있는 점을 볼때 오랜 세월 독특한 비법이 전해온 것만은 확실해 보인다.
오늘날 전국 어디에서나 고추장이나, 된장 등 장류를 떠올리면 순창을 첫 손에 꼽는 것도 다 역사적인 전통과 유래가 있다.
이번 축제때도 장류 특산품은 순창 군민들의 소득 증대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될 전망이다.
다만 관광객들이 오래 머물고 지출을 더 많이 하도록 한옥 숙박시설을 갖추고, 대표적인 한식당 운영과 연계관광 상품개발 등 전반적인 관광객 수용태세를 갖춰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