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실 하가유적서‘석기집중부’8개 발굴 구석기 시대 대규모 석기제작터 증거로 평가

▲  임실군 신평면 가덕리 하가유적지에서 발굴된 돌날들.

/조선대 박물관 조사단 제공

임실군 신평면 가덕리 하가유적서 구석기인들이 모여 석기를 만들었던 흔적이 대거 발견됐다. 조선대 박물관 조사단(단장 이기길 관장)은 7일 하가유적에서 발견된 구석기시대 대규모 석기제작터의 미조사 지점 등에 대해 지난 9월 15일부터 제5차 발굴조사를 벌인 결과 석기집중부 8개를 찾아냈다고 밝혔다.

 

석기집중부의 발견은 하가유적이 대규모 석기제작터였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약 2만년 전 후기 구석기인들이 지녔던 석기제작기술의 복원은 물론, 당시 구석기인들이 혹독한 환경을 딛고 생존하는 데 꼭 필요했던 도구체계를 밝히는 데 유용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조사단은 밝혔다.

 

이번 발굴조사에서는 또 좀돌날몸돌(작은 돌날을 떼어 내 가공된 뼈나 나무에 끼워 사용하였던 석기제작기법)과 좀돌날(작은 돌날) 제작지도 발굴됐다.

 

박물관 이강희 학예사는 “돌날과 좀돌날에 기초한 다양한 사냥도구와 가공도구 등으로 이뤄진 석기갖춤새는 하가유적이 석기제작에 국한하지 않고 채집물과 사냥감의 가공까지 이뤄진 곳임을 보여주고 있다”며, 특히 나이프형석기·모뿔석기가 함께 드러난 유일한 곳이어서 한·일 양국의 문화교류를 규명할 수 있는 중요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발굴조사단은 8일 현장에서 5차 발굴조사 현장설명회를 가지며, 여기에는 일본 학자들도 참가할 예정이다.

 

한편, 하가유적은 지난 2000년 지표조사를 통해 구석기 유적이 다량 발견된 후 2006년부터 본격적인 발굴조사가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