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우리가 갖고 있는 한정된 자원으로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한 일을 모색해야만 된다. 정치력도 경제력도 자원도 부족한 전북에서 그럼,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단 말인가? 바로 교육산업이다.
현재 우리나라 교육은 교육과학기술부에 예속되어 리모콘 역할만 하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 미래의 교육은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이양될 것이다. 그렇다면 전북대학교를 비롯해 원광대학교, 군산대학교 외에 많은 전문대학들을 어떻게 특성화 시킬지 통합프로그램을 짜는 것이 관건일 것이다. 세계의 유능한 인재들이 대한민국 전북에서 교육받고 배출되는 인재 수·출입 고장을 만들어야 하는 당위성 말이다.
필자는 몇 년 전에 인천 송도지역 개발책임자의 한 사람으로 동북아 연구개발 (R&D) 중심 허브를 한국에 구축하는 임무를 맡아 일한 적이 있다. 해외의 유수한 연구소를 많이 한국에 유치시켜서 우리나라가 동북아의 R&D 허브 역할을 하자는 취지였다. 객관적으로 볼 때 우리나라는 인도보다는 외국연구소를 유치하는데 유리하다고 생각했는데, 해외 선진국의 연구소들은 인도를 선호하고 있었다. 왜 이런 일 들이 벌어지고 있는가를 생각해 보면, 무엇보다 인도의 교육시스템이 우수함을 볼 수 있었다. 외국기업이 인도의 IT 분야 외에 비즈니스 스쿨, 화공학, 생명공학 분야의 전공자들을 선호하는 것은 비록 실험 장비가 낙후되었지만 각 분야 전공자들이 기초가 튼튼하게 훈련되어 있음을 알기 때문이다.
또 다른 한 예로, 인구가 13만도 안 되는 독일의 괴팅겐시는 지금까지 40여명의 노벨상 수상자들을 배출했고 그들이 현재 그곳에서 살고 있다. 이 도시의 인구 13만여 명 중 2만 6,000여명이 학생들이라고 한다. 이 도시가 이처럼 교육도시가 된 것은 수학과 물리학 교육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필자의 제안이지만 전북에서 우선 해야 할일이 있다. 최근 대학 졸업자들이 취업이 되지 않아 큰 고민거리다. 잡스킬(Job Skills)센터를 세우는 일이다. 현재 국제 이공계인턴교류협회는 선진국 현지에서 급여를 제공하며 일과 공부를 겸하는 유급인턴 학생을 해마다 모집하고 있다. 그런데 전북의 대학생은 한 명도 없다. 해외 인턴을 갔다 온 학생은 100%취업한다. 잡스킬센터가 만들어져 멘토링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면 우리고장 학생뿐만 아니라 전국 대학생들이 센터에 몰려올 것이다. 이를 위해 도와 각 시·군이 우선 도전해볼 일이다. 특히 이를 위해 우리 고장 출신 선배들이 후배들을 위해 애향심을 발휘해야 할 것이다.
우리고장은 이제 곡창도시에서 인재도시로 변모할 기로에 서 있다. 현실에 안주한다면 발전은 없다. 아이디어를 짜내고 도전해야 한다. 먼 미래를 내다보고 오늘 우리고장이 할 일을 차근차근 수행해 나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