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불길 박사’ 군산시 관광진흥과 임현씨

“길은 소통이자 정보 걷고싶을 때 오세요”

“길은 소통이고 정보입니다. 지역을 잇는 물리적 기능과 이상과 현실, 탄생과 죽음을 잇는 상징적 의미도 지니고 있습니다.”

 

‘한국 길모임’ 사무국장으로도 활동 중인 임현(40) 씨가 군산의 역사와 문화, 특산품 등을 한곳에 담기 위해 구불길 조성에 나선 것은 지난 2009년 2월.

 

수려한 자연환경보다는 이야기를 담아보자는 취지로 4개월여의 현장답사를 거쳐 마침내 그해 7월 구불길 개통을 시작으로 총 8개의 구불길을 개발했다.

 

코스를 정하는데 버리기 쉽지 않은 곳이 많아 고민도 했지만 손에 모래를 쥐고 있다는 심정으로 약간은 느슨하게 욕심을 버렸다.

 

임 씨는 구불길을 한꺼번에 많은 사람이 찾는 길이 아니라 꾸준히 찾아주는 여유로운 길로 만들기 위해 결코 서두르지 않고 있다.

 

길을 조성할 때도 자연을 최대한 존중하기 위해 낫과 톱만을 이용하는 등 보존과 보전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최근 구불1길을 익산 둘레길과 연결해 웅포대교를 건너 충남 서천 신성리 갈대밭과 장항을 돌아 군장대교로 건너는 지역간 소통길로 익산과 서천까지 잇는 광역권 도보 코스도 구상하고 있다.

 

임 씨는 “과거와 현재, 미래를 테마로 길들에 얽힌 이야기들을 계속 발굴해 엮어가겠다”며 “지역과 소통하고 동화돼 걷기를 원하는 이들이 언제든 찾을 수 있는 길로 만들고 지켜 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