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시 백산면 상리 두동마을 주민 A씨(74)씨는 “지방도로변에 몰래 버려진 폐냉장고 10여대가 미관을 해치고 있는데도 그대로 방치하면서 행사장에 높은 사람 온다고 재활용용으로 쌓아둔 폐 나무자재를 주인 동의도 없이 치워버릴 수 있느냐”면서 “이는 3공때와 5공때나 일어날 수 있는 일로, 전형적인 전시행정의 표본이다”고 분개했다.
이 주민에 따르면 겨울철 난방용으로 사용하기 위해 얻어와 마을 진입로변에 쌓아둔 각기목 등 폐 나무자재를 지난 3일 김제시가 임의로 청소차를 동원해 실어가버렸다는 것.
김제시가 이날 폐 나무자재를 치운 것은 다음날(4일)공덕면 중촌마을에서 열리는 자원순환형 녹색마을 실증사업 중간성과 보고회 및 발전식에 높은 분이 참석하는데 진입로 미관을 해친다는 이유를 내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주민 A씨는 “폐 나무자재는 재활용할 수 있고, 환경오염도 거의 없는데다 쌓아둔 곳도 국도나 지방도가 아닌 마을 진입로로서 미관지구와는 거리가 먼 곳이다”면서 “다른 공공기관에서는 겨울철을 앞두고 서민들에게 난방용 나무들을 모아 전달해 주고 있는 실정인데 이번 김제시의 조치는 정말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 마을에서 약 400여m 떨어진 지방도 702호 도로변에는 폐냉장고 10여대가 버려진 채 두달여 넘게 방치되는 등 도시지역에서 야간에 몰래 투기한 각종 폐자재들로 미관을 해치고 환경오염이 빚어지고 있는데도 행정당국에서는 나몰라라 한 채 행사장을 찾는 높은 분에게 보여줘서는 안된다는 이유로 서민들의 재활용용 폐나무 자재를 치운 것은 전시행정의 표본이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