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설렘…” 뜨거운 몸짓

고은 시인 첫 체코어판 시선집 출간 기념 시 낭송회

‘그것은 설렘 / 총구멍에서 눈물이 흘러나오는 것 (중략) 그것은 / 지하의 뿌리가 / 지상의 잎새들을 걱정하지 않는 것 // 그것은 / 누구의 어린 피리 소리’(‘그것은’ 중에서)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수하동 센터원빌딩 한국국제교류재단 문화센터. 한국 문학을 대표하는 군산 출생의 고은 시인(78)은 자신의 시 ‘그것은’을 열정적인 몸짓으로 낭독했다. 고은 시인의 첫 체코어판 시선집 ‘그것은’의 출간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된 ‘한국-체코 시 낭송의 밤’ 행사에서다.

 

오세영 시인 등 동료 문인을 비롯해 김인천, 김규진, 권재일, 유선비 등 한국외대 교수와 야로슬라브 올샤 주니어 주한체코대사 등이 참석해 고은 시인의 낭송을 경청하며 뜻 깊은 밤을 보냈다.

 

행사에서는 김천택, 황진이, 김삿갓의 유려한 리듬의 한국 시조와 함께 오세영 시인의 시 ‘돌’ 등이 낭독됐다. 또한, 노벨문학상을 탄 체코 시인 야로슬라브 세이페르트의 작품도 원어로 소개됐다.

 

고은 시인은 ‘그것은’에 수록된 ‘그 시인’ ‘일인칭은 슬프다’ 등을 직접 낭독하며 행사를 마무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