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태안 앞바다서 군산어선, 화물선 충돌 침몰 선원 8명 실종… 수색작업

군산시, 사고수습대책委 구성, 원인 파악 나서…오늘부터 선체 인양… 분향소 설치는 추후 논의

▲ 12일 오전 2시15분에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어선과 화물선이 충돌, 어선이 침몰하고 선원 8명이 바다에 빠져 실종돼 해경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2일 새벽 2시 10분께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군산선적 근해안강망 어선인 102기룡호가 화물선 한진3001호와 충돌해 전복되면서 침몰했다.

 

이 사고로 선장 김재현(62), 항해사 전우식(52), 갑판장 김정현(51) 씨와 중국인 선원 5명 등 기룡호 선원 8명이 실종됐으며, 기관장 유재식(47) 씨만 인근에서 조업 중이던 충남 서천선적 멸치잡이 어선에 의해 구조됐다.

 

사고 소식이 전해지자 군산시는 사고 당일 저녁 사고처리 상황 및 동향 파악을 위해 해양수산과와 재난관리과 합동으로 사고 대책반을 구성하고 재난상황실에서 실종자 가족 26명과 함께 사고 수습 대책회의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가족들은 기룡호 선주 오 모씨로부터 사고 경위 파악에 이어 조사 진행 상황 등을 들었으며, 가족 대표 3인을 위원장으로 하는 ‘사고수습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대책위의 선체 인양작업 요구에 대해 선주 오씨는 “사고 해역 수심이 50m가 넘고 물살이 빨라 장비를 구하는 중이다”며 “장비가 마련되는 14일부터 인양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해망동 위판장 앞 선주 사무실을 가족들을 위한 대책위 사무실로 사용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가족들은 분향소 설치는 선체 인양이 시작되는 14일 이후 상황을 지켜 봐가며 다시 논의하기로 하고 “실종 선원들이 표류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며 조속한 수색작업을 요구하는 등 한가닥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회의 후 가족들은 삼삼오오 모여 사고 당시 상황에 대한 정보를 상호 교환하고 속도를 늦춰야 하는 위치에 있던 한진3001호가 속도를 늦추지 않은 이유와 사고 후 구조활동을 벌이지 않은 이유 등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으며, 일부 가족은 다음날인 13일 군산시를 다시 찾아 분향소 설치 등을 요구하기도 했다.

 

한편 해경은 경비함정 18척과 초계기 1대, 헬기 1대, 해양경찰 122구조대 등을 동원해 실종자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구조된 유씨와 한진3001호 선원들을 대상으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