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의 행복

우리나라 평균수명이 거의 80세가 되면서 노년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가 세간의 화두가 되었다. 오래만 사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행복하게 사느냐가 중요하다. 자연 수명보다 건강수명이 더욱 중요하다. 어떤 조사에 의하면 노년의 행복 조건으로 첫째는 건강, 둘째는 품위있게 지낼 수 있는 적당한 돈, 그리고 셋째는 대화를 나눌수 있는 친구, 넷째는 원만한 가족관계를 들었다.

 

위의 네가지 조건중 하나 하나가 쉬운 조건이 아니다. 흉금을 터놓고 대화를 나눌수 있는 친구를 갖는 것도 어려운 일이며 원만한 가족관계를 유지하는것 역시도 만만치 않은일이다. 얼마전에 시인 신달자씨가 남이섬에서 ‘제2회 독서 나눔 콘서트’를 열고 노년의 삶에 대해서 강의를 한 바 있다.

 

그 강의에서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 같다. 앞으로 평균수명은 더욱 늘어날 것을 예상하면 혼자 노는법을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혼자 노는법이란 무엇인가. 바로 책을 읽는 독서라는 것이다. 특히 한국여자들이 우르르 몰려다니는 습성을 지적하기도 했다.

 

우리 교육은 독서를 기피하게 만들었고 참고서 위주의 교육과 암기위주의 교육이 독서를 질리게 만든 것이다. 책 읽기를 싫어하다 보니 깊게 사고하는 것을 귀찮게 생각하고 시간을 보내기 위해 신달자씨의 지적대로 우르르 몰려다닌다는 것이다.

 

어떤 농담에 조폭과 한국 아주머니의 공통점을 들었는데 첫째는 떼지어 다니다는 점, 둘째는 용감하다는 점, 셋째는 형님이라고 부른다는 점, 넷째는 칼을 쓴다는점 다섯째는 조폭은 몸에 문신을 하고 아주머니들은 눈썹문신을 한다는 점이다. 성인의 독서율이 점차적으로 감소추세에 있다는 조사도 있다. 지난해 10명 가운데 3명은 책을 한권도 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독서를 통해 정보를 얻기보다 TV나 일반 매체를 통해 정보를 얻는다. 독서는 자기만의 시간을 갖는것이며 자기성찰의 기회를 갖는것이다. 노년의 생활속에서 대화 상대자를 찾는다는 것 자체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도 독서는 필요하며 또 우리 삶의 영역을 넒혀주는 것이다. 독서에 대한 교과서적인 정의가 되겠지만 이것이 노년의 행복을 지켜주는 중요한 방법임을 새삼 인식해야 할것이다.

 

/장세균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