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배추의 상품가치가 떨어지고, 공급 부적합 판정사례가 늘면서 가공시설과 계약재배를 한 농가들의 피해가 크게 우려되고 있다.
진안군 및 농협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계속되고 있는 이상 고온현상으로 인해 배추 수확시기인 2주전부터 배추줄기에 깨알처럼 줄이 형성되는 일명 ‘깨시무늬병’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절임용배추 공급을 전제로 백운농협과 약 12ha를 계약재배하고 있는 백운면의 경우 전체 40여 농가의 경작지 가운데 약 70%가 그 피해를 입었다.
이 때문에 올해 자체사업으로 계획했던 절임용 100톤 계획과 함께 부귀농협 김치공장에 댈 150톤의 물량 공급에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고, 그 수습방안을 상호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부귀면과 동향면도 또 다른 ‘청벌레병’과 ‘뿌리옥병’이 창궐하면서 전체 배추재배 농가 중 약 30%정도가 피해를 입은 상황이다.
이같은 상황이 지속되면서 계약재배 수급에 차질이 생긴 부귀농협 김치공장과 동향 배추작목반은 김장·절임용 배추 부족분을 일반 농가에서 충당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하지만 피해보전을 받을 수 있는 계약재배 농가와 달리, 일반 배추재배 농가는 피해보전을 기대할 수 없어 상심은 더 클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 일부 농가에서는 “이상 고온현상이 지속됨을 감안, 농가지도를 통해 사전예방차원의 농약사용 권장 등의 관리만 이뤄졌다면 그 피해를 최소화할 수도 있었다”란 말로, 관계기관의 관리부재를 지적했다.
이에 따라 상심에 빠진 해당 농가들의 고민 해결을 위해 관계기관은 물량이 턱없이 부족한 일반 농가를 포함한 전 배추 경작 농가를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한편 올해 관내에서 재배된 김장용배추는 810여 농가의 133ha로, 전년대비 30% 증가했으며, 이는 지난해 배추가격 급등에 따른 기대심리가 작용한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