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은 지난 20여년간 발전의 사각지대가 됐다. 주변이 어떻게 발전해 가는지를 까맣게 잊고 살았다. 마치 대원군이 쇄국정책을 편 이조 말 같다. 특정 정당 하나만 매달린 결과가 결국은 고도(孤島)를 만들었다. 남이 만든 게 아니라 우리가 만든 셈이다. 전북은 새만금사업 하나만 덩그러니 매달려 왔다. 마치 오헨리의 작품 ‘마지막 잎새’처럼 새만금 사업이 어느덧 숙명이 됐다.
전북이 새만금사업 한가지에만 매달려 있는 동안 다른 지역은 엄청나게 발전했다. SOC 확충을 통한 기업유치에 박차를 가했기 때문이다. 기업하기 좋은 여건을 만들어 많은 기업을 유치했다. 원래 인구가 늘면 그 지역이 발전하는 것이다. 돈이 잘 돌아 장사가 잘돼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북은 어떠한가. 밤 10시가 넘으면 전주는 죽은 도시다.야간 경제활동 인구가 많지 않아서인지 도시가 활기가 없다. 어둑 컴컴한 분위기가 축 쳐진 느낌을 준다.
‘슬로시티’ ‘조용한 도시’를 강점으로 내세울 수 있다.그 러나 연중 거룩하고 고요한 밤이다. 백제로 기린로 팔달로 등 에 고층건물이 없고 그나마 있는 건물도 불 꺼진 항구 같다. 구 도청과 한국은행 등 구시가지는 적막강산이다. 원래 관공서 주변이 그렇지만 도청과 교육청이 옮겨간 이후에는 죽은 지역이 됐다. 건설의 굉음이 사라진지도 오래다. 군산 익산 정읍 남원 김제시도 다 그렇다.
기업유치 여건이 안 좋고 정치적으로 중앙과 연결고리가 없어 더 힘들다. 문제는 전북도나 지역 국회의원들이 지역 문제가 안풀리면 무작정 정부측에 그 책임을 전가시키기 때문에 더 일이 안된다. 정치인들 입장에서는 가지고 놀기 좋은 ‘꽃놀이패’나 다름 없다. 지금처럼 민주당 일당 체제의 정치지형을 그대로 유지하면 발전 할 수 없다.중앙에 통로를 마련할 수 있는 정치 구조를 만들어야 지역에 희망이 생긴다.
백성일주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