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전북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프로그램 개발 등
정책추진 역점둬야
2010년 통계청의 총인구조사결과에 따르면 전국의 다문화가정은 386,977가구에 이르고 그 가구원은 939,379에 이르고 있다. 전북의 경우 다문화 가구는 8,834가구이고 가구원은 27,370명이다. 2000년부터 2010년까지 10년 사이에 전국인구는 5.3%증가하였는데 외국인은 291%나 증가하여, 2000년대 들어서 외국인 증가가 급속한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통계청의 다문화인구동태 통계에 의하면 2010년 국내 총 혼인 수에서 다문화 혼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10.8%에 이르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10년 이내에 다문화가정의 자녀가 전국 초등학생의 10%이상을 차지할 것이며, 농촌의 경우 그 비율이 훨씬 높을 것이다.
이와 같이 우리나라에서 다문화가정이 급속히 증가한 것은 1990년대 들어서 두 가지 큰 변화가 있었기 때문이다. 첫째는 생산현장에 외국인 인력의 고용이다. 우리나라는 1980년대 후반의 극심한 노사분규와 더불어 1990년대 초 많은 생산직 근로자들이 서비스 분야로 이동하게 되었다. 생산현장에서는 임금인상으로 인해 외국인 근로자를 비공식적으로 고용하기 시작하였고 급기야 1993년에 외국인 산업연수제도를 도입하여 외국인 인력의 유치가 공식화되었다.
둘째로는 1990년대 농촌의 많은 젊은 여성들이 도시로 이주함으로 인해 농촌총각들의 결혼 상대가 부족함에 따라 농촌노총각 장가보내기 운동의 명분으로 외국여성들과의 국제결혼을 장려하였다. 이에 따라 농촌지역에 많은 외국인 신부들이 들어오게 되었고 이들은 주로 중국과 필리핀, 베트남 등의 동남아지역에서 많이 왔다. 이러한 두 가지 요인으로 농촌지역의 외국인은 여성비율이 높고, 경기도, 경남, 울산 등 산업단지가 많은 지역은 외국인 남성비율이 높게 나타난다.
급속히 다문화사회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다문화가정의 육아와 자녀교육문제, 문화적 갈등, 사회적 편견, 불법체류 등 다양한 사회문제가 발생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따라서 성공적인 다문화 사회로 발전하기 위하여 서로 다름에서 발생하는 여러 문제들을 사회통합의 차원에서 해결하고 다문화가정의 순기능이 지역발전에 작동하도록 해야 한다. 특히 우리사회의 고령화와 저출산 현상을 고려할 때 인적자원의 확보와 세계화시대에 이중 언어를 사용할 수 있는 국제적인 인재육성 등 장점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전북의 경우 지난 10년 사이에 총인구는 6%감소하였지만 외국인은 226%증가한 점을 고려할 때, 인구가 감소하는 전북지역에서 다문화 가정은 지역발전을 위한 소중한 자산이 아닐 수 없다. 전북에서 다문화사회에 대비하고 다문화가정을 지원하기 위하여 2010년에 다문화 포럼을 발족하였고, 금년하반기 도행정의 조직 개편시 다문화교류과를 신설키로 한 것은 다행스런 일이다. 이제 다문화포럼의 운영이나 다문화교류과의 신설을 통하여 다문화사회가 전북의 지역발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즉, 인구의 수적 증가만이 아니라 다문화가정의 자녀들이 진정한 전북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질적인 변화를 위한 정책 추진에 역점을 두어야 할 때이다.
예를 들면, 다문화 가정의 자녀들이 앞으로 한국사회에서 중요한 지식 인력으로 활동할 수 있는 기초를 다져야 할 것임은 물론, 다문화가 지역발전에 공헌 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다문화가정의 자녀들의 언어문제해결과 학습효과를 높이기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이들이 진정한 한국의 인재로 성장하도록 해야 한다. 다문화가정과 관련한 국가의 지역과 지역적인 차원에서 국제협력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교류함으로써 상호간의 지역발전을 꾀할 수 있는 방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다문화 가정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문화를 접목하여 새로운 산업발전과 시장개척의 기초를 다지도록 하는 지혜를 모아야 한다. 더 나아가서 다문화교육의 국제적 네트워크를 구축함으로써 지역에 새로운 서비스와 산업을 개발하는 원동력을 마련하여 지역발전을 꾀하도록 함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