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은 UN이 정한 ‘세계 산림의 해’이다.
지구촌 곳곳에서 지역별로 게릴라성 폭우와 가뭄 등 기상이변이 반복되면서 사람들의 삶이 힘들어지는 가운데, 기후변화와 사막화 등 지구환경 위기극복의 해결방안으로 산림의 기능과 중요성을 인식하여 결정한 것이다.
최근 태국에서 50년 만에 대홍수가 발생하여 수도 방콕의 도로와 주택이 침수되고, 물속을 두려운 표정으로 걸어가는 사람들을 접하면서 기상이변의 무서움과 함께 태국의 홍수 피해가 비단 태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언제 어느 때 지구의 모든 지역에서도 발생할 수 있는 자연 재앙이라고 생각되며, 세계 최대의 사막인 아프리카의 사하라 사막도 원래는 숲이었으나 가뭄과 토양침식, 수목의 파괴 등으로 사막으로 변했다고 하니 숲의 파괴로 인간에게 돌아오는 자연의 재앙이 참으로 무섭게 느껴진다.
기후변화와 사막화 등 지구환경 위기 극복의 해결 방안으로 산림의 기능과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현실 속에 다행스럽게도 우리나라는 1970년대부터 산업화와 함께 정책적으로 국토녹화운동을 전개하여 현재는 외적으로 세계 어느 나라에 뒤지지 않는 산림녹화 선진국이 되었다.
그동안 우리는 1973년 치산녹화 10년 계획을 시작으로 산지자원화계획 및 산림기본계획을 수립하여 추진하여 현재까지 263만여ha에 나무를 심었으며, 비료주기, 풀베기, 어린나무가꾸기 등 육림작업으로 연면적 18,891천ha를 추진한 결과, 1973년 나무총량 7천 3백만㎥(ha당 11㎥)에서 2010년말 현재 8억㎥(ha당 125㎥)로 약11배가 증가되어 국민 1인당 약 16㎥의 나무를 가지고 있는 셈이 되었다.
우리나라의 제대로 된 조림 역사는 30년∼40년 밖에 되지 않아 40년생 이하의 작은 나무들이 전체산림 6,368천ha의 67%인 4,284천ha를 차지하고 있는 실정 속에서 국민들이 기대하는 쓸모 있는 나무가 많은 산림, 아름다운 산림으로 변모시켜 나가기 위해서는 경제적으로 가치 있고 건강한 숲을 만들기 위한 숲가꾸기 사업을 지속적으로 실시하여야 한다.
숲가꾸기 사업을 추진함으로써 나무의 몸통 생장이 3배 이상 증가하고 옹이가 없는 고급 목재를 생산할 수 있어 산림의 경제적 가치가 증진될 뿐 아니라, 숲속 깊이까지 햇빛을 통과시켜 키 작은 나무와 풀 등 다양한 식물이 살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생태적으로 건강한 숲을 만들 수 있고, 잘 가꾸어진 숲은 가꾸지 않은 숲보다 이산화탄소 흡수 능력이 약 20% 증가하며, 수원함양기능이 20~30% 증진되고, 홍수조절·갈수완화·수질정화 기능이 향상된다고 한다.
또한 숲가꾸기를 하면 뿌리 발달도 촉진되어 땅 속으로 깊이 잘 뻗어 내려간 나무뿌리는 주변 토양을 지탱하는 말뚝 효과와 그물 효과를 발휘하여 흙이 쓸려 내려가는 현상을 방지함으로써 지난 여름 서울 우면산을 비롯한 전국 곳곳의 산사태와 같은 재해도 경감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