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탄의 역사

1950년대 말 소비 정점 찍고 내리막길 도내 올 6707세대 이용…최근 증가세

생활 연료가 연탄에서 기름과 가스로 바뀌면서 연탄은 이제 추억속의 귀한 몸이 되고 있다.

 

연탄은 생활은 어려웠지만 온기 가득했던 시설을 떠올리게 하는 도시의 1960년대 말까지는 연탄 전성시기를 이뤘다.

 

추운 겨울날 연탄불이 꺼질세라 밤잠을 설치며 시간에 맞춰 연탄을 가는 일은 나름의 고초가 따른다. 밑의 연탄과 새로 넣을 연탄의 구멍을 맞추는 일도 쉽지만은 않다.

 

연탄의 역사는 1세기에 가깝다. 지난 1927년 구공탄이 처음 도입됐고 1960년 초까지는 연탄 사용자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정부가 1966년부터는 에너지 정책 중심을 석탄에서 석유로 옮기기 시작했다.

 

1969년에는 석유가 전체 에너지 소비의 37.4%를 차지해 처음으로 석탄을 추월했다. 1973년 석유파동으로 연탄 소비량이 잠시 늘기도 했지만 내리막길을 걷는 연탄의 소비감소 추세를 막지 못했다.

 

1980년대 후반 도시가스의 보급으로 연탄의 자리는 더욱 좁아졌고 1990년대 초 ‘석탄산업 합리화 정책’으로 폐광시대를 맞았다.

 

현재 에너지 소비에서 연탄·무연탄이 차지하는 비중은 2.1%가 고작으로 이용자 대부분은 난방보다는 음식점용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도내의 경우 연탄 이용 세대수는 지난 2009년 6562세대에서 2010년 6696세대, 올 해 현재 6707세대로 미약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연탄을 사용하는 저소득층을 돕기 위한 사랑의 연탄 배달 행사 등이 많아지면서 연탄 사용량이 소폭 증가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몸은 추웠어도 마음만은 따뜻했던 시절, 연탄불로 지핀 이웃사랑의 실천이 어느 때보다도 절실한 시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