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점에서 무전취식을 하고 달아난 20대 남성이 한 고등학생의 끈질긴 추격 끝에 붙잡혔다.
전주 덕진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전 8시께 전주시 동산동의 한 분식집에서 음식을 먹고 달아난 박모씨(27)를 등교하던 이성일군(18·전주생명과학고 3년·사진)이 300여m 가량 추격한 끝에 붙잡았다.
당시 이군은 음식점 주인 유모씨(49·여)가 “도둑이야”라고 소리치며 음식점 밖으로 뛰어 나오자 곧바로 박씨를 뒤쫓기 시작했다.
300여m를 달아나다 이군에 붙잡힌 박씨가 “가출한 뒤 너무 배가 고파서 밥을 훔쳐 먹었다”며 선처를 호소하자 이군은 박씨를 놓아줬다. 하지만 유씨가 뒤쫓아오며 “진짜 도둑이다. 꼭 잡아달라”는 말에 이군은 또 다시 박씨를 뒤쫓아 붙잡았다. 경찰 조사 결과 박씨는 지난달부터 이 음식점을 3차례 털었으며, 절도 혐의로 붙잡혀 2년4개월을 교도소에서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평소 태권도와 합기도, 주짓수(관절 꺾기나 조르기 등을 이용해 상대방을 제압하는 브라질 무술) 등 각종 무술로 심신을 단련해왔던 이군은 박씨를 제압하는 과정에서 오른손 새끼손가락의 인대가 늘어나는 부상을 입었다. 이군은 “무조건 잡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뒤쫓았다”면서 “불의를 보면 못 참는 성격이라 그 상황을 보고도 모른 척하고 넘어갈 수 없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박씨에 대해 절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이군에게는 표창과 함께 신고보상금 30만원을 지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