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군 행정사무감사 ‘수준미달’

질문·답변 내용 피상적…일부 등산복 차림도

무주군의회 행정사무감사(위원장 유송열)가 절반 가량의 일정을 소화하고 있지만, 질문과 답변 내용이 피상적이고 긴장감이 떨어지는 등 수준미달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일부 담당자들은 등산복이나 점퍼 차림으로 감사에 임하고 꾸벅꾸벅 졸기까지 하는 등 감사에 임하는 기본자세마저 잃고 있는 실정이다.

 

무주군의회에 따르면 9개 실과를 대상으로 하는 지난 3일간의 행정사무감사에서 전선자 의원이 19건, 이대석 의원이 25건, 박찬주 의원이 26건, 이강춘 의원이 29건, 이한승 의원이 31건 등 각 실·과당 10∼19건의 방대한 양의 질의가 이어졌다. 그러나 의원들의 질문 내용이 대부분 단순한 확인 점검차원의 수준을 넘어서지 못하는 단답식 질문인데다 집행부에서도 ‘서면으로 제출 하겠습니다’와 ‘차후에 알려 드리겠습니다’는 답변을 남발하는 등 맥풀린 행정사무감사가 연출되고 있다. 특정 사업 집행과정에서의 잘못을 파악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데는 크게 못미치고 있는 것.

 

사정이 이렇다보니 방청석은 2~3명만이 자리를 지키거나 아예 텅텅 빈 경우도 적지 않았다. 심지어는 술 냄새를 풍기며 입장한 사람도 있었으나 이를 제지해야 할 안내청경은 첫날만 자리를 지켰을 뿐이다.

 

의회 안팎에서는 “행정사무감사가 기본적인 예의마저 실종되면서 긴장감이 떨어지고 의례적인 행사가 되다보니 아무래도 주민들의 관심과 기대를 끌어모으기에는 부족한 것”이라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