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번 학술대회는 동학농민혁명 초기 전개과정인 고부봉기와 무장봉기 그리고 백산대회와 황토현전투일을 하나의 흐름으로 보면서 동학농민혁명의 시작이 어디이며, 어떤 흐름 속에서 혁명의 전국화가 진행되었는지를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평가를 낳았다.
서울대학교 김인걸교수는‘고부기포의 성격과 역사적 의의’를 주제로“고부봉기는 민란이 아니라 전봉준을 중심으로 한 주요 지도자들이 치밀하게 준비한 봉기이며, 이를 계기로 동학농민혁명이 시작되었다”라고 밝힘으로써 그간 고부봉기를 ‘민란’으로 격하시킨 일부의 주장을 일축하고, 동학농민혁명의 시작이 고부봉기임을 논증했다.
경기대학교 성주현 교수는‘동학농민군의 격문 분석’을 통해“동학농민혁명 초기 전개과정 때 나온 격문들을 분석한 결과 이미 사발통문 거사계획과 고부봉기 때부터 동학농민혁명의 성격으로 규정짓는 ‘반봉건·반침략’ 사상이 분명히 드러나고 있다”고 제시했다.
또‘일본측 사료를 통해 본 동학농민혁명’을 발표한 원광대학교 강효숙 교수는 “현재 일본에 있는 동학농민혁명 관련 자료를 보면 동학농민혁명은 고부에서 시작된 것”으로 즉 고부를 중심으로 혁명이 전개된 것으로 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역사학계의 석학들인 조광 고려대학교 명예교수와 정만조 국민대학교 교수도 ‘동학농민혁명과 국가기념일 제정’에 대해 논평하여 관심을 모았다.
이들 두 석학들은 “동학농민혁명에 대한 보다 충실한 연구를 요구하고 국가기념일 제정으로 지역간 갈등과 대립은 물론 지역기념사업회가 위축되거나 선양사업에 무관심해지는 불행이 벌어져서는 안된다며 기념일은 온 국민이 함께 할 수 있는 상징적인 날로 결정되야 한다”고 강조해 향후 국가기념일 제정에 중요한 지침으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