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립즙
‘과립즙’은 ‘퓨레’ 또는 ‘퓌레’를 다듬은 우리말이다. ‘퓨레(Puree)’ 또는 ‘퓌레’(Puree)는 ‘과일을 삶거나 갈아서 가는 체로 걸러 걸쭉하게 만든 것’을 가리키는 외래어다.
‘퓨레/퓌레’는 요리의 일반 용어로서 콩과 식물이나 채소를, 갈거나 누르거나 비틀어서 채로 걸러 풀처럼 만들거나 진한 액체 정도의 농도로 만든 것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사과 퓨레’, ‘배 퓨레’, ‘망고 퓨레’, ‘자몽 퓨레’ 등처럼 과일 이름 뒤에 붙여 쓴다.
‘퓨레/퓌레’는 ‘잔 알갱이가 들어 있는 즙’을 일컫는다. 이 말은 한국인들에게 낯설기 때문에, ‘둥글고 잔 알갱이’를 뜻하는 한자어, ‘과립’과 ‘식물의 조직으로부터 나오는 액체’를 뜻하는 ‘즙’이라는 말을 합쳐 ‘과립즙’으로 바꿔 쓰는 것이 좋다.
△ 과일 원액
‘퓨레’는 ‘정제하다’라는 뜻의 프랑스어 ‘퓌레(puree)’에서 온 말이다. 따라서 원어에 근거한 올바른 표기는 ‘퓌레’이다. 국립국어원에 따르면, ‘퓨레’는 영어 발음에 근거한 일본식 표기로 추정된다.
프랑스어에서 ‘퓌레(puree)’는 ‘야채, 과일, 고기 등을 삶거나 갈아서 가는 체로 걸러 걸쭉하게 만든 것’으로 ‘죽’이나 ‘수프’처럼 된 음식을 가리킨다. ‘매시(mash)’와 같은 말이다.
한국에서는 과일을 갈아 만든 것, 더 정확히 이야기해서 과일을 갈아 체로 걸러서 농축시킨 것을 가리켜 ‘퓨레’라고 한다. 우리말에서는 ‘과일을 갈아서 만든 원액’의 의미로 널리 쓰고 있다. 한국에서는 ‘퓌레(puree)’가, 원어인 프랑스어와는 약간 다른 뜻으로 쓰이고 있는 것이다.
△ 씹히는 주스
현대인들은 과일이 건강에 좋다고 알고 있다. 특히 비타민 C가 풍부한 과일이나 과일 주스는 인기가 많다. 최근에는 단순히 과일을 짜낸 것보다는 과일을 갈아 만든 것을 더 많이 먹는다. 갈아 만든 과일 주스는 사각사각 씹히기 때문에 먹는 재미도 조금 색다르다.
△ 이렇게 쓰세요
과립즙을 함유한 아이스크림이 인기가 높다.
레몬을 우유와 함께 갈아 과립즙을 만들면 신맛이 덜하다.
아기들은 과립즙 이유식을 잘 먹는다.
/전주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