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관광의 별’,‘슬로시티’로 지정된 전주 한옥마을을 찾는 관광객만 연간 관광객 350만을 내다보고 있다. 한옥마을 명소화를 위한 전주시 나름의 10년간 노력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전통문화중심도시’라는 도시 브랜드를 확립하고 전통문화의 가치를 환기시킨 전주 한옥마을 성공 이면에는 민간 조직인 전통문화중심도시추진단의 숨은 노력이 뒷받침됐다.
하지만 2007년 민·관 거버넌스가 무너진 이후 전주시가 내놓은 한옥마을의 중·장기적 전략은 거의 없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공공성과 수익성의 딜레마에 빠진 민간위탁 문화시설의 운영안마저도 10년 전과 같다. 급속도로 생겨나는 커피숍·레스토랑 등 상업시설로 인해 임대료가 뛰어 전통 장인과 문화예술인들은 한옥마을을 떠나가는 현실을 감안하고, 급증하는 일본·중국 등과 같은 외국인 관광객에 대비한 민박시설·음식점 서비스 강화 등도 준비해야 한다는 게 지역 인사들의 조언이다.
김남규 전주시의원은 “한옥마을 사업은 문화시설 관리·운영, 한옥 보존, 관광(‘슬로시티’)으로 꼽을 수 있으나, 통합 관리가 되지 않아 어려움이 많았다”면서 “‘한옥마을 사업소’를 통해 한옥마을의 새로운 10년을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성엽 전주한옥마을보존협의회 사무국장도 “‘한옥마을 사업소’에서든 다른 추진체에서든 간에 한옥마을 내 민간위탁 문화시설이 늘면서 각각의 시설에 요구되는 역할과 비전을 새롭게 제시해줄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주시는 전통문화과 내의 문화시설관리팀과 한스타일관광과의 한옥마을조성팀을 합쳐 한옥마을의 관리·운영을 위한 통합추진체로 ‘한옥마을 사업소’를 설립할 방침이다.
하지만 공무원 조직으로는 사업의 전문성·연속성을 담보할 수 없는 만큼 민간 전문가의 참여가 전제된 민·관 거버넌스의 필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