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포격 1주기를 맞이하며

오창수국립임실호국원

 

북한은 2010년 11월 23일 오후 2시 34분 서해 연평도의 우리 해병대 기지와 민간인 마을에 해안포와 곡사포로 추정되는 포탄 170여 발을 발사했다. 북한의 포격 도발로 인해 해병대원 2명이 전사하고 16명이 중경상을 입었으며, 민간인은 2명이 사망하고 10명이 부상당했다.

 

1953년 7월 휴전협정 이래 민간인을 상대로 한 대규모 군사 공격은 처음이다. 이로부터 8개월 전에는 서해바다에서 천안함 폭침이 있었다. 항상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동족끼리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우리 모습이 부끄럽고도 안타까울 뿐이다.

 

통일협력을 위해 식량, 비료 등 막대한 물적지원과 개성지역 경제협력 등 화해 분위기 조성을 위해 심혈을 기울였는데도 2002 월드컵과 같은 세계적 관심 속에서 그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도발을 감행하여 여섯 용사를 잃은 제2연평해전의 쓰라린 아픔도 잊기 어렵다. 북한의 도발이 있을 때마다 우리는 큰 아픔 속에서도 안보의식을 결속하고 국민들의 마음을 한데 모으는 계기로 승화시켰다.

 

민·관·군의 하나된 모습으로 바로 서야 할 것이다. 군사정권시대에는 일사불란함의 상징처럼 군·관·민으로 불려져오다가 국민이 주인이 되는 정부를 지향하면서 민·관·군으로 자리매김 되었으나 용어가 제대로 바로서기 위해서는 낱말의 어순을 바꾸는 것에 그치지 않고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묶는 공감대를 가져야 할 것이다.

 

최강의 안보는 하나 된 국민이다 라는 말이 있다. 연평도 포격 도발 1주기를 되돌아보면서 대한민국의 안보는 우리 모두가 함께 책임져야 할 문제요 과제임을 가슴속에 새겨야 하겠다. 세계해전사에 길이 빛나는 충무공을 따르며 이름 없는 수군으로 노를 젓던 ‘격군’처럼 한마음으로 우리 모두가 각자 맡은바 임무를 충실히 하는 것이 나라사랑의 첫걸음이다. 작지만 한결같은 나라사랑을 실천하는 것이야말로 으뜸안보의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