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후, 전주시내의 음악학원을 찾았다.
수능이 끝난 후 악기공부를 하러 왔다는 고3생들이 서투른 솜씨로 ‘아름다운 불협화음’을 내고 있었다.
친구들끼리 의기투합해 기타를 배우고 있다는 전라고 3인방 이방훈·서명환·이희영군은 “친구들과 함께 취미생활을 할 수 있어 너무 좋다”면서 “올 겨울에는 아르바이트로 친구들과 여행을 준비하고 운전면허도 취득할 계획이며, 대학준비를 위한 스팩쌓기는 기본”이라고 말했다.
어머니와 함께 드럼을 배우고 있다는 안소라(전북여고)양은 “부족한 영어공부에 치중하고 친구들과 해돋이 구경갈 계획을 세웠다”며 “대부분 친구들이 나름의 취미생활과 대입준비를 위해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통로 신세기음악학원 양승도원장은 “여유를 찾은 고3생들이 취미생활로 기타나 드럼을 배우는 숫자가 늘고 있다”면서 “소리를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뭔가를 알아가는 소중함도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전북도교육청에서도 탄력적인 교육과정을 운영하면서 고3생들의 진로개척을 위해 다양한 진로 프로그램을 안내하고 있다.
졸업여행과 그룹별 체험활동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김갑식 장학사는 "역사현장이나 전시공연, 문화예술, 스포츠, 자연환경, 봉사활동에 이르기까지 창의적 체험활동을 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고 있다”면서 “고3생들도 의미없는 휴식보다는 삶의 밑 그림을 그리는 자기계발에 힘써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