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하는 이유는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그림을 그리는 것이 내가 잘하고, 즐기면서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전라북도 소상공인 희망센터에 입주해 있는 I사랑 캐리커처 이현선 대표는 아직까지 캐리커처 산업에 있어 황무지와도 다름없는 전북에서 당당히 도전장을 내밀었다.
캐리커처는 인물의 특징을 풍자해 우스꽝스럽게 표현하는 그림이다. 그러기에 한번에 인지되고 강렬한 인상을 주는 효과가 있지만 고객이 그런 그림을 받아봤을 때 열명에 아홉은 부정적인 반응을 내비춘다. 단점이 부각된다는 느낌 때문이다.
그래서 이 대표는 최대한 인물에 근접하면서 개성을 살린 캐리커처로 고객을 만족 시키고 있다. 간혹 눈을 크게 해 달라거나, 턱을 갸름하게 해달라는 고객들의 요구가 있지만 그러다 보면 인물의 온전한 이미지가 표현되지 않기 때문에 가능한 사실적인 모습을 추구하고 있다. 대신 인물이 아닌 연출을 풍자하는 방법으로 캐리커처의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이 대표의 캐리커처는 액자속에 머물러 있지 않고 생활속에서 명함이나, 청첩장, 돌잔치 상품, 판촉물이나 업체 광고 홍보용으로 더 많은 변신을 하고 있다.
산업디자인학과를 졸업한 이 대표는 졸업 후 캐리커처 회사에 취업을 하면서 캐리커처라는 아이템의 사업성을 깨달아 창업을 결심하게 됐다.
‘소장 가치 있는 캐리커처를 그리고 싶다’는 생각으로 창업에 도전한 이 대표는 희망창업교육을 받고 실무진의 조언을 통해 창업의 기반을 마련했다. 더욱이 소상공인 희망센터가 문을 열면서 작업공간과 사무실도 한꺼번에 해결됐다. 하지만 시장에서 고객들의 반응은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전주에서 캐리커처 산업을 적용하려다 보니 수도권과는 다른 캐리커처의 인식 차이를 절감하게 된 것이다.
이 대표는 “그림만 그리다가 사업에 뛰어들어 여러 면에서 미흡할 때가 많다”며 “하지만 그림을 받아보고 만족하는 고객의 미소를 떠 올리면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