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오랫동안 수묵을 통해 공허한 도시 속 소외된 인간에 주목해왔다. 미국의 화가 에드워드 호퍼(Hopper·1882~1967)가 도심 길거리나 상?ㅑ領쳄?풍광, 인물을 통해 공허함·고독감을 드러내왔다면, 그는 반듯한 선과 담백한 농담으로 빌딩숲과 길게 드리워진 그림자 등을 그려내 고독한 현대인의 자화상을 보여줬다.
‘경기전 앞에서’, ‘섬 - 한옥마을’, ‘객사길’로 이어지는 물에 잠긴 듯한 건물의 풍광은 스스로를 잊고 풍경에 빠지게 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풍경을 보던 눈으로 자신을 되돌아보게 만들며 고독하게 한다. 하지만 그 모든 풍광이 이상할 정도로 ‘위로’를 준다. ‘네’가 외로워서 ‘내’가 조금 덜 외로운 세계를 깨닫게 하는 건 아닐까. 역설적으로 그런 고독의 힘이 다시 일상에 돌아갈 힘을 얻게도 한다. 그래서 그의 수묵화는 역사적이면서도 개인적이다.
그는 홍익대 미술대학 동양화과와 동대학원 석사를 졸업한 뒤 동대학원 박사를 수료했다.
이화정기자 hereandnow81@
△ 전주 교동 레지던스 기획초대전 ‘off-Air’ - 이여운 개인전‘Timeless City’ = 12월4일까지 전주 교동아트스튜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