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판 붙자”

오늘 챔피언결정전 전북 VS 울산 1차전

▲ 이동국

“마침내 결전의 날이 밝았다.”

올해 K리그 정규리그 1위인 전북 현대는 30일(오후 6시10분· 울산문수구장)과 12월4일(오후 1시30분·전주월드컵경기장) 울산 현대와 2011 챔피언결정전을 치른다.

 

두차례의 경기를 통해 올 한해 국내 프로축구 최고의 팀을 뽑는 것이다.

 

이번 대회 우승 상금은 3억원에 불과하다.

 

최소 35억원 이상이 보장되는 AFC 우승을 놓친 전북현대로서는 절치부심 이번 챔피언전이라도 승리해야만 체면을 유지할 수 있다.

 

반면 정규리그에서 6위에 그쳤던 울산현대는 서울, 수원, 포항을 연파하면서 결승까지 진출했기에 이젠 지더라도 거침이 없다.

 

부담감이 없다는게 울산현대의 자랑이다.

 

30일 열리는 챔피언 결정전 1차전은 승부의 분수령이다.

 

1차전에서 승리한 팀이 챔프에 오를 공산이 매우 큰 때문이다.

 

결전의 날을 맞아 축구팬들은 두 팀의 간판 스트라이커인 이동국(전북현대)과 설기현(울산현대)을 예의주시한다.

 

이들이 어떤 활약을 하는가에 승패가 갈릴 것이 너무나 당연하다.

 

국내 축구의 대표적인 골잡이지만 너무도 다른 축구 인생을 살아온 ‘라이언킹’ 이동국(전북)과 ‘스나이퍼’ 설기현(울산)이 소속팀의 K리그 우승을 놓고 자존심 대결을 펼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국내 대표적 공격수인 이들은 똑같이 1979년생이나 인생 행보는 전혀 다르다.

 

이동국이 가시밭길을 걸었다면, 설기현은 비교적 탄탄대로를 걸어온 것이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19살의 나이로 네덜란드전에 출전해 기습적인 중거리슛으로 스타덤에 오른 이동국은 2001년 브레멘(독일)과 2007년 1월 미들즈브러(잉글랜드)에 각각 입단해 두 차례나 해외진출에 성공했으나,결과는 참담했다.

 

임대형식으로 진출한 브레멘에서는 6개월을 버티지 못했고, 미들즈브러에서도 두 시즌 동안 정규리그 ‘노골’이라는 불명예를 떠안고 K리그에 복귀했다.

 

 

▲ 설기현

반면 설기현은 2000년 축구협회의 우수선수 해외진출 프로젝트를 통해 안트워프(벨기에) 입단에 성공한 뒤 안더레흐트(벨기에), 울버햄프턴·레딩·풀럼(이상 잉글랜드)을 거치며 해외에서 입지를 굳혔다.

 

이동국은 2002년 한일월드컵을 앞두고 최종명단에서 탈락했고, 2006년 독일월드컵을 앞두고는 무릎 인대를 다쳐 끝내 월드컵 무대를 밟지 못했다.

 

무려 12년만에 지난해 남아공월드컵에 출전했으나, 골키퍼와 맞선 결정적인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서 ‘국내용 선수’란 혹평에 시달리기도 했다.

 

반면 설기현은 2002년 한일월드컵 16강전 이탈리아전에서 천금 같은 동점골을 작렬시키며 스타덤에 올랐다.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도 프랑스를 상대로 박지성의 동점골로 이어지는 크로스를 했던 주인공이다.

 

설기현이 월드컵과 해외무대에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활약할때, 이동국은 K리그에서 최고의 주가를 올렸다.

 

1998년 포항 입단 첫해에 신인왕을 따낸 이동국은 2000년 아시안컵에서 6골을 넣어 득점왕에 올랐고, 2009년 K리그 MVP와 득점왕을 동시에 차지했다. 하지만 이는 모두 지난일이다.

 

누가 과연 국내 최고의 스트라이커인지는 30일밤 열리는 경기에서 판가름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