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성은 크기에 비례하지 않는다.”
‘제12회 익산 한국공예대전 전국 공모전’(이하 한국공예대전)이 금속공예 부문 중 장신구에 3000만원 상금이 걸린 대상을 내줬다. 매년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는 한국공예대전은 한옥 지붕을 본뜬 반지와 브로치‘한옥’을 낸 유기현(34·익산시 어양동)씨에게 영광을 돌렸다.
최우수상은 도자 부문에 ‘over close of caly & metal & glass-0051’를 내놓은 김영수(40·여주군 대신면)씨, 우수상은 목칠·가구 부문 ‘西方卓子 re’를 선보인 조성웅(27·상명대 재학)씨와 섬유 부문에서 ‘SHOW’를 소개한 김효빈(24·조선대 재학)씨가 공동 수상했다.
(사)한국공예문화협회(이사장 이광진)가 주최한 올해 공모전은 금속 128점, 도자 97점, 목칠·가구 79점, 섬유 130점 등 총 434점이 출품, 지난해 359점 보다 대폭 늘었다. 지난해 이어 올해도 금속·섬유 부문 출품작이 각각 30% 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높았고, 섬유와 도자 부문은 지난해보다 훨씬 더 다양한 재료와 실험적인 형식의 작품이 출품 돼 심사위원들이 막판까지 고심에 고심을 거듭했다. 지난해 이어 올해도 대학교 재학생들이 우수상을 잇따라 수상하면서 한국공예대전이 공정한 공모전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평가와 함께 젊은 작가들의 발전 가능성이 점쳐졌다.
올해 대회에서 돋보인 것은 금속공예에서 큰 작품(대공) 못지 않게 작고 세밀한 작품(세공)이 주목을 받았다는 것이다. 브로치, 반지, 목걸이 같은 장신구 외에도 주전자, 알콜램프 등 생활용품이 출품 돼 생활공예의 발전가능성을 보여줬고, 장신구의 경우 소재와 기법 등 다양성을 인정받았다. 다만 올해도 어김없이 대공과 세공을 분류해 평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도자 부문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국내·외의 흐름에 따라 조형적 느낌의 조각이 월등히 많이 출품됐다. 지난해 한국공예대전 사상 최초로 대상을 낸 섬유 부문은 평면·부조·설치까지 매우 의욕적인 작품들이 한자리에 출품됐고, 특히 여러가지 색실로 그림을 짜 넣은 태피스트리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목칠·가구 부문은 지난해보다 12점이 증가됐으나, 기능성이 떨어진다거나 재질의 특수성을 살리지 못해 아쉬움이 남았다.
지난 1일 익산 솜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본심에서는 강찬균 서울대 명예교수(금속), 임무근 서울여대 명예교수(도자), 김헌언 신라대 명예교수(목칠), 박숙희 숙명여대 명예교수(섬유)가 참여했다.
시상식은 6일 오후 2시 익산 솜리문화예술회관에서 진행되며, 입상작은 6일부터 12일까지 같은 장소에서 전시된다.
◇ 제12회 익산 한국공예대전 전국 공모전 수상자
△ 대상 = 유기현(금속)
△ 최우수상 = 김영수(도자)
△ 우수상 = 조성웅(목칠·가구) 김효빈(섬유)
△ 특별상 = 민덕영 한승윤(금속) 이미주(도자) 김완규(목칠) 김호정 유서영(섬유)
△ 특선 = 박다영 박인영 박정혜 신다희 오석천(금속) 이민수 이상훈 이호철(도자) 이미래 장성천(목칠) 김수연 엄주은 윤서영 이현정 허윤아(섬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