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장공모제 좌초되나

도내 대상학교 30개교 중 16개교만 추진 결정...능력 있는 인사 임용, 개혁하겠다는 취지 무색

보다 능력 있는 인사를 임용해, 학교 개혁을 유인하기 위해 도입한 교장 공모제가 해당 학교들이 외면하면서 제대로 정착하지 못하고 있다.

 

전북도교육청은 최근 교장 공모제 대상 30개교를 상대로 공모제 도입과 관련해 신청 접수를 한 가운데 절반 정도(53.3%)인 16개교만이 공모제를 신청해왔다.

 

이번 교장공모제는 공모 대상인 73개교(초등학교 53개·중학교 20개) 가운데 40%인 30개교(초등학교 22개·중학교 8개)를 상대로 실시될 계획이었다.

 

공모대상은 교장이 정년 퇴임하는 초중고등학교나 교장 공모제를 통해 임용된 교장의 임기가 만료되는 학교 등이 대상이다. 임기는 향후 4년 동안이다.

 

그러나 초등학교 13개교와 중학교 3개교 등 모두 16개교만이 추진하기로 결정, 교장 공모제가 애초 취지와 달리 뿌리를 내리지 못하게 됐다는 것.

 

도내에서는 지난 9월 공모에도, 공모대상 20개교(초등학교 15개·중학교 15개)의 70%인 14개교(초등학교 13개·중학교 1개)만이 신청해오는 데 그쳤다.

 

나머지 학교들은 운영위원회의 반대 등으로 인해 신청을 포기했으며, 자체적으로 교감 승진 등을 통해 교장을 임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도내에서 교장 공모제는 지난 2008년부터 올 현재까지 4년여 동안 500여개 공립학교 중 101개 학교에만 도입되는 등 지지부진한 실정이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각 학교마다 교장, 교감 등 인사의 적체현상을 자체 해소하기 위해 공모제를 반대하고 있다”라며 “이로 인해 선의의 경쟁을 통해 우수인력을 임용하겠다는 교장공모제가 겉돌고 있는 상황”이라고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한편 이번에 교장 공모제를 도입한 곳은 군산 나운초와 무녀도초·풍문초·미룡초, 익산 계문초, 정읍 소성초, 김제 백석초와 성덕초·월성초, 장수 번암초, 임실 갈담초와 마암초, 부안 격포초, 전주 덕일중, 군산 임피중, 임실 섬진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