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에서 33년간 근무한 뒤 2007년 정년퇴임한 김재환씨의 아호는 은파(銀波)다. 어린 시절 강가에서 소매고 소 꼴 베며, 아침저녁으로 보던 강물의 반짝임 속에 소년의 이름이 그렇게 지어졌다. 반세기가 넘도록 저자는 그 이름을 버리지 않고 닉네임으로 삼았다.
그가 낸 첫 수필집‘금물결 은물결’(수필과 비평)의 제목이 바로 그의 아호에서 붙여졌다. 성씨인 김(金)과 아호를 합쳐서다. “‘금물결 은물결’처럼 조용하고 차분하게, 은은하게 빛나는 그런 사람으로 살고 싶은” 저자의 삶에 대한 의지도 함께 드러내고 있다.
어려웠던 어린시절 이야기에서부터 공군 파일럿 꿈을 접은 대신 경비행기조종사 면허를 따 젊은 날 꿈을 되살린 이야기 등을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에 담았다. 또 저자가 세계 각국을 여행하며 느낀 기행 수필과, 수몰민(진안군 상전면 수동리)으로서 고향을 잃은 아픔 등의 글을 별도로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