틴틴: 유니콘호의 비밀 vs 결정적 한방

웃음이 필요할때롤러코스터 같은 희열

▲ 틴틴: 유니콘호의 비밀 중 한 장면.

크리스마스 아침, 머리맡에 놓인 예쁜 선물을 보고 산타 할아버지에 대한 설레임을 느꼈던 이들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동심으로 돌아가고 싶거나 올해 힘들었던 일들을 한바탕 웃음으로 날리고픈 이들을 위한 ‘크리스마스 선물’을 모아봤다.

 

△ 틴틴: 유니콘호의 비밀 (모험/ 107분/ 전체관람가)

 

스티븐 스필버그가 제작해 화제를 모은 영화‘틴틴: 유니콘호의 비밀’(이하 틴틴). 롤러코스터를 탄 듯 정신 없지만 즐거운, 그러나 묘한 희열이 있는 영화다.

 

특종 기자 틴틴(제이미 벨)은 우연히 유니콘이 박힌 모형 배를 손에 넣고 위험에 휩싸인다. 누군가 침입한 흔적과 함께 모형배까지 사라졌다는 사실을 확인한다. 하지만 배에서 떨어진 비밀 지도에서 ‘삼형제가 모이면 정오의 태양을 향해 함께 항해하는 세 개의 유니콘호에서 광채가 나리라!’라는 메시지를 확인하고, 정체 모를 괴한들의 습격을 받게 된다. 납치된 배 안에서 만난 주정뱅이 하독 선장(앤디 서키스)과 함께 탈출을 감행하던 중 만난 폭풍우로 거센 사막을 표류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17세기 경 보물을 싣고 난파한 해적의 왕 레드 라캄(다니엘 크레이그)의 배‘유니콘호’의 위치를 가리키는 지도임을 알게 된다. 전설의 세계를 향한 이들의 모험은 ‘인디아나존스 풍’이다.

 

‘땡땡이의 대모험’이라는 벨기에 작가 에르제의 ‘유니콘호의 비밀’(1943)은 물론 ‘황금 집게발 달린 게’(1941), ‘라캄의 보물’(1944)등 3편의 이야기를 재구성한 애니메이션이다. 유니콘호를 둘러싼 모험을 담은 이 영화가 특별해진 것은 애니메이션이라는 장르 때문. 시간·공간의 제약 없 상상력이 제대로 발휘된 것이다. ‘아바타’식 모션캡쳐를 통한 3D 기법을 도입해 배우 연기를 토대로 한 인물과 배경 영상 등은 놀라운 사실감으로 연출했다. 영화 2·3편은 피터 잭슨 감독이 맡을 예정이다.

 

 

 

▲ 결정적 한방

△ 결정적 한방 (드라마, 코미디/ 100분/ 15세 관람가)

 

이 영화가 웃긴다는 게 씁쓸할 따름이다. 국회의원 이한국(유동근)이 장관으로 취임한다. 우리가 기다려왔던 ‘신개념’ 장관인 그이지만, 그가 넘어야 할 산은 너무나 많다. 공직자 청렴을 내걸고 민생 탐방을 하던 중 오히려 일을 만들고, 한국의 비서 하영(윤진서)과 비서실은 뒷수습을 하느라 정신이 없다.

 

여당 최고위원 근석(오광록)은 부정부패의 대표 인물이다. 한국이 시골 학교 아이들을 위해 공사하려던 도로 사업이 근석이 뒤를 봐주는 민자 고속도로 사업과 충둘하게 되고, ‘한국의 아들’ 수현(김정훈)과 그의 연인까지 근석의 계략이 휘말리고 만다.

 

국민이 원하는 장관의 모습이 이런 것인지 의심이 들기도 하지만, 그런 모습이 딱히 싫지만은 않을 걸 보면 “알면서도 못하는구나”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더욱이 영화가 끌어들인 에피소드 중에는 ‘민자고속도로 사업’이나 ‘장자연 사건’ 같은 실제 사건들이 있어 표정은 웃고 있지만 마음은 더없이 씁쓸하다. 더욱이 ‘우리가 원하던 장관’이 ‘그 정도의 한 방’밖에 못한다는 게 이렇게 안타까울 수가 없다.

 

영화뿐만 아니라 현실에서도 ‘결정적 한 방’을 기대하게 만든다. 무엇보다 코미디 영화답게 웃음과 재미는 100%로 보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