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생활체육회(회장 이동호)가 대한민국 생활체육 우수단체에 3년 연속 선정된 것 하나만 봐도 전북 생활체육의 위상을 한눈에 알 수 있다.
하지만 아직도 순수 민간단체로서 홀로서기를 하지 못한채 예산, 인사, 조직 등 모든 부분에서 철저히 행정기관에 의지하고 있고, 신임 회장 선거 문제를 둘러싸고 휴화산은 계속해서 잠복 상태여서 언제, 어떤 형태로 폭발할지 모르는 상태다.
△3년 연속 우수단체로 선정
1990년에 창립된 도 생활체육회는 38개 도연합회와 14개 시군생활체육회 4,035개 클럽이 활동중이다.
아직 많은 사람들이 정식 회원으로 등록하지는 않았지만, 생활체육 동호인은 무려 8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2009 전국생활체육대축전의 성공개최로 최우수단체에 올랐던 도생활체육회는, 지난해 전국어르신생활체육대회 개최로 우수단체에 뽑힌데 이어, 올해도 연속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도생활체육회는 매머드급 전국대회를 모범적으로 치러내 지역경제에 톡톡히 기여했고, 각종 국제교류 행사 등은 다른 시·도 생활체육회의 모범이 되고 있다.
14일 오후 7시 전주웨딩캐슬에서 열린 유공자 시상식에는 김완주 지사, 김호서 의장, 이동호 도 생활체육회장, 박효성 사무처장, 도내 생활체육인 등 300여명이 참석,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그만큼 전북생활체육회가 반석위에 올라섰음을 반증하는 하나의 사례다.
△다양한 프로그램 진행
도 생활체육회는 올들어 국민생활체육회 동호인등록 시스템에 대한 적극적인 노력으로 전국 1위를 달리고 있다.
고령화 사회에 따른 어르신 동호인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위해 전국 최초로 시행했던 어르신대회의 활성화를 이뤄내 해매다 시군을 돌며 대회를 열고 있고, 다양한 종목으로 어르신들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전국 최초로 이순연합회 창립으로 특색있는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도 눈길을 끈다.
해마다 청소년클럽대항과 대학생클럽대항 대회를 개최해 학업에 지친 청소년들의 건강을 보충하는 것도 인기 프로그램.
전통종목 보급을 위해 유치원 어린이들 프로그램을 시군을 순회하며 행사를 열고 있다.
이로인해 학부모와 어린이들의 호평을 받고 있고, 어머니 배구와 학교배구 활성화로 여성 생활체육 분야도 활발한 편이다.
부안 마실길 걷기 등 도민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로 즐겁고 건강한 생활체육으로 도민에게 친근하게 다가서는 생활체육회 실현을 향해 뛰고 있다.
현재 80만 동호인에서 100만 동호인 만들기를 목표로 누구나 쉽게 생활체육에 접근하는 친구 같은 찾아가는 서비스 실천 노력도 돋보인다.
열악한 시·군 단위의 생활체육 보급을 위해 내년에는 엘리트급 지도자를 선발해, 매일 동호인 클럽의 실력 향상을 위한 지도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뜨거운 감자 '회장선거'
창설된지 20년 남짓하지만, 도생활체육회만큼 복잡한 단체도 찾기 어렵다.
워낙 다양한 세력의 집합체인 때문이다.
생활체육이라고 하는 하나의 큰 테마로 엮어져 있으나, 그 이면을 보면 다양한 정치세력이나 경제적·사회적 이해관계가 얽히고 설켜 있는게 현실이다.
생활체육의 개념조차 제대로 정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설립된 도생활체육회를 제대로 꾸려가는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특히 단체의 가장 핵심적 인물인 회장의 경우 역대 도지사의 의중에 따라 숱하게 많은 사람들이 갑작스럽게 떠올랐고, 또 하루아침에 무대에서 사려졌다. 이런 전통이 하루아침에 획기적으로 변할리 만무하다.
올초 도생활체육회는 회장선거 문제로 한동안 냉전상태가 계속됐다.
김완주 도지사가 맡아오던 생활체육회장직을 누가 넘겨받느냐 하는 문제가 핵심이었다.
누구도 드러내놓고 이를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으나, 가장 큰 관심사였다.
잡음을 피하기 위해 일부에서는 "도체육회처럼 차라리 현직 지사가 맡는게 낫다"고 주장했으나, 우역곡절끝에 민간인에게 넘기는 쪽으로 결론이 났다.
과연 누가 회장에 출마할 것인지 초미의 관심사였으나 보궐선거의 성격이 큰만큼 올 연말까지는 회장직을 대행해온 이동호 수석부회장이 회장직을 수행하는 것으로 매듭지었다.
연말이 다가오면서 회장 선거 문제가 다시한번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고 있다.
늦어도 내년 1~2월엔 차기 회장을 뽑아야 하기 때문이다.
큰 변수가 없는 한, 이동호 현회장과 박승한 부회장이 맞대결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이들은 아직 공식적으로 출마의사를 피력하진 않았으나, 알만한 생활체육인들은 누구나 이들 두 사람 모두 회장직에 대한 강한 의지가 있는 것으로 보고있다.
이동호 회장측은 "전임 회장의 잔여임기 1년을 맡았을뿐"이라면서 "순수한 민선 회장을 맡아 새로운 임기를 멋지게 마무리하는게 순리"라고 강조한다.
전국우슈연합회장을 맡아왔고, 최근 전북생활체육회가 연속해서 큰 상을 받는 등 나름대로 성과를 자신하는 분위기다.
반면, 박승한 부회장측은 "벌써 여러차례 생활체육회 화합을 위해 (대승적 차원에서) 회장 출마 의사를 접었다"며 생활체육 발전을 위해 이번엔 무조건 출사표를 던지는 쪽으로 마음을 굳혔다고 전한다.
군산생활체육회장, 도생활체육회 부회장은 물론, 오랫동안 생활체육 현장에 직접 몸담아 온 점이 강점이다.
도생활체육회 사무처는 난감한 표정이 역력하다.
역대 선거가 있을때마다 사무처는 항상 줄서기를 강요당했고, 그 여파로 인해 생활체육회를 떠나야했던 사람들도 있었다.
따라서 이번엔 어떤 경우에도 사무처의 정치적 중립성이 보장돼야 하며, 특히 간부들이 직접 선거에 개입해 훗날 자리를 보장받는 관행은 근절돼야 한다.
많은 생활체육인들은 "선거가 치러지면 파벌 싸움이 재연될 소지가 있다"며 추대 방식이 가장 좋다고 말하고 있다.
다만 추대를 하더라도 밀실야합은 안되면 반드시 명분있게, 그리고 많은 생활체육인들이 공감하는 쪽으로 결론이 나기를 바라는 여론이 대세다.
차기 도생활체육회장 선출 문제는 과연 영원히 휴화산으로 끝날지, 아니면 활화산으로 타오르면서 폭발성을 갖게될지 도내 생활체육인들의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