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대가 취업문제로 골치를 앓고 있다. 교과부의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도내 주요 대학 취업률은 전북대 52.3%, 우석대 52.0%, 전주대 48.1%, 군산대 48.1%,원광대 45.2%, 등이다. 안정적인 직장을 대상으로 한다면 더 낮아질 것이다.
이런 가운데 자치단체마다 기업체한테 보조금을 주면서 인재채용을 권유하고 있지만 별무소득인 모양이다.
특히 지방 이전 기업체들이 보조금을 지원받고도 지역인재 채용에는 매우 인색하다. 대기업 역시 말로는 지역대학생 채용 운운하지만 실제로는 나몰라라 한다는 것이다.
전북지역 대학들은 대기업과 향토기업들이 지역인재 채용에 매우 소극적이라고 불만을 털어놓고 있다. 군산에는 현대중공업과 OCI, 두산중공업 등 대기업들이 들어섰지만 지역인재를 추천해달라는 공문서를 보내온 곳은 한 곳도 없다고 한다.
국내 30대 대기업들 역시 내년도 졸업 예정자 등을 대상으로 우수인재 추천요청을 해온 사례가 거의 없다. 원광대와 우석대, 군산대, 호원대와 비전대 등은 한결같이 그러한 공문이나 협조문 등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지역 거점대학인 전북대가 유일하게 그런 요청을 받았다.
이런 실정이라면 자치단체가 경쟁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보조금 지원 정책이 제대로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기업투자를 지역에 끌어들이는 건 고용창출과 지방세 수입 두가지 이유 때문이다.
전북도와 도내 14개 시군이 지난 2006년부터 올해 10월말까지 지원한 기업 이전 보조금만 해도 1122억원에 이른다. 모두 도민 세금으로 조성된 예산이다. 그런데 이런 기업들이 지역인재 채용에 인색하다면 보조금을 지원해야 할 까닭이 없지 않겠는가.
보조금 지원 효과가 없다면 과연 무한정 보조금만 퍼주는 정책을 지속하는 게 바람직한지 재검토하거나 보완할 필요가 있다. 또 정부 차원에서 추진하는 지역인재 채용 정책도 제도적으로 보완돼야 마땅하다.
정부는 오는 2013년까지 지방대 취업률을 현재 51.3%에서 60%로 끌어올리고, 공공기관 채용도 지방대 출신 비율을 30% 이상으로 높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단순히 선언하는 것 만으로는 효과를 거둘 수 없다. 제도화해야 한다.
지역인재 채용을 가시화 하려면 신입사원 채용 때 일정 비율을 지방대 출신으로 선발하도록 하는 이른바 '할당제' 등을 시행하는 게 첩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