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시집 그 설레임 '이선화 시인 '깜장 고무신'

시는 어느날 문득 찾아온다. 이선화 시인(54)은 닳고 닳은 '깜장 고무신'을 보면서 밤마다 뒤척인 어머니를 떠올렸다. 이를 표제작으로 내세운 첫 시집 '깜장 고무신'(신아출판사)을 펴낸 뒤 "좀 더 다듬을 껄…."하는 아쉬움도 있었지만, 첫 술에 배부를 수 있으랴.

 

경남 함양 출생인 시인은 결혼으로 인해 '전라도 사람'이 됐다. 2003년 방송통신대에 입학하면서 동아리'버팀목'을 통해 시에 입문, 2006년 '한국시'로 문단에 나온 늦깎이 시인. "나같은 사람도 시집을 낼 수 있다는 사실에 가슴이 뭉클했다"고 할 만큼 솔직하다.

 

총 6부로 구성된 '문학의 꽃','삼척바다','봄비','깜장고무신','아침마당','겨울 여행'에서 관통하는 것은 '사랑'. 이동희 전북문인협회 회장은 발문을 통해 "기교적 세련미나 안목의 창의성에서 좀 더 새로운 개안을 위한 노력이 수반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긍정의 손길로 그의 시집을 넘기게 된다"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