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 절친' 결국 또 범죄 유혹에 '철창행'

부모 이혼후 홀로된 20대, 상가 등서 4000만원 상당 금품 훔쳐

같은 날 교도소에 들어가 동시에 출소한 두 사람이 또 다시 같은 날 교도소에 들어갈 운명에 처했다.

 

초등학교를 막 졸업할 무렵 부모의 이혼으로 세상에 홀로 남겨진 오모씨(20)는 7년 전 같은 처지의 하모씨(20)를 만나 '절친(아주 친한 친구)'이 됐다. 이들은 친형제보다 서로를 더 의지하며 미래의 꿈을 키워나갔고 검정고시로 고등학교 학력까지 취득했다. 하지만 부모도 없고 돈도 없는 이들에게 대학생활은 그저 '꿈'에 불과했다.

 

당장 먹을 것을 걱정해야 했던 이들은 생활전선에 뛰어 들었지만 매번 실패를 거듭했고 급기야 범죄의 유혹에 빠졌다.

 

빈집털이에 나섰던 두 사람은 지난해 7월 첫 번째 교도소 행을 함께 했다. 이후 지난 5월에 출소한 이들은 새출발을 위해 각종 아르바이트를 통한 돈벌이에 나섰지만 숙소인 모텔비용도 마련하지 못하게 되자 "일단 살 집이라도 구하자"라는 절박한(?) 심정으로 다시 빈집털이를 시작했다. 이들은 지난 8월 11일부터 네 달여 간 익산시내 빈 아파트와 상가 22곳을 돌며 4000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것. 경찰에 붙잡힌 이들은 "어릴적부터 친형제보다 서로를 아끼고 살았다. 돈이 필요하다보니 범죄의 유혹에 빠지게 됐다"며 뒤늦은 '후회'를 했지만 이미 때 늦은 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