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문화지형도 중·장기적 비전 실종 확인

△전북문화재단 출범 유보

 

올해 전북 문화계를 뒤흔든 화두는 전북문화재단 출범 유보일 것이다. 전북도가 '신중론'을 이유로 전북문화재단 출범을 최종 유보하면서 전북 문화 지형도에 대한 중·장기적 비전 없는 행보로 낙제점을 받았다. 이 모든 난맥상의 정점엔 도지사의 문화재단 출범 의지가 약하다는 데 있다. 3대 문화공간 위탁 관련한 실익없는 논쟁만 계속됐고, 이를 제대로 매듭짓기 위해 문화계와 의회의 협조를 충분히 끌어내려는 노력의 과정이 소홀했다는 얘기다.

 

그런 와중에서도 이번 파문의 진앙인 전북도는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과를 만드는 등 문화체육관광국을 강화하는 조직 개편안을 만들어냈다. 이를 두고 전북도가 애초부터 문화재단 출범에 뜻이 없었던 것이 아니었느냐는 질타가 이어졌다. 지역 문화계도 문화재단 설립 무산과 관련한 결집된 목소리나 생산적인 논의 구조를 내놓지 못해 비판의 대상이 됐다. 열악한 풍토에서 버텨온 문화예술계도 어느덧 관료화된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