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웨이 (드라마/ 137분/ 15세 관람가)
영화'마이웨이'는'태극기 휘날리며'의 강제규 감독의 7년만의 기대작이자 장동건 오다기리 조(일본), 판빙빙(중국)까지 합세한 영화다. 역대 최고 제작비, 역대 최대 규모 물량을 투입해 흥행과 평단 평가의 두 측면에서 모두 관심을 받고 있다.
1938년 경성에는 제2의 손기정을 꿈꾸는 조선 청년 준식(장동건)과 일본 최고의 마라톤 대표 선수 타츠오(오다기리 조)가 있다. 어린 시절부터 서로에게 강한 경쟁의식을 가진 둘은 각각 조선과 일본을 대표하는 세기의 라이벌로 성장한다.
그러던 어느 날 준식은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려 일본군에 강제 징집되고 시간이 흘러 1년 뒤 일본군 대위가 된 타츠오와 운명적인 재회를 한다. 제2차 세계대전이라는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 휩싸인 두 청년은 중국과 소련, 독일을 거쳐 노르망디에 이르는 1만2000Km의 끝나지 않는 전쟁을 겪게 된다. 그 과정 속에서 강한 동지애를 느끼며 희망을 찾는다.
러·일 전투는 물론, 제2차 대전의 독일·러시아 전투, 연합군과 독일 간 노르망디 전투까지 본격적으로 다뤄 전쟁 영화의 지평을 확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양한 카메오들을 발견해내는 것도 색다른 재미. 개성파 배우 김수로와 최근 일본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여자 아이돌 그룹 '카라'의 니콜, 건축가 양진석이 등장한다. 세계적인 팝페라 테너 안드레아 보첼리가 참여한 O.S.T에도 귀 기울인다면, 감동이 배가 될 것이다.
△ 퍼펙트 게임 (드라마/ 127분/ 12세 관람가)
야구와 인생에는 '퍼펙트 게임'이란 없다. 퍼펙트 게임은 단 한 명의 타자도 1루를 밟는 일이 없는 것을 뜻한다. 실제로 우리나라 프로리그에서 퍼펙트 게임은 아직 한 차례도 기록되지 않았다.
한국 프로야구사 최고의 두 투수가 1987년 맞붙었다. 그전까지 이 두 선수의 맞대결 전적은 1승1패. 지역주의와 학연주의의 골이 깊었던 불안과 격동의 1980년대, 전 국민이 환호했던 프로야구에서 고독하고 치열한 맞대결에 던져진 최동원과 선동렬의 이야기다.
1986년 4월19일 사직에서 열린 첫 대결에서 선동열은 개인 통산 첫 번째 완봉승을 따내며 최동원에게 1실점 완투패를 안겼다. 하지만 4개월 뒤 사직에서 최동원은 선동열에게 비자책 2실점 완투패를 선사했다. 물러설 수 없는 세 번째 대결에서 연장 15회를 기록하며 각각 200개가 넘는 공을 뿌렸던 상황. 아직까지도 프로야구 팬들 사이에서 회자되는 라이벌의 대결을 그린다.
강력한 실화의 힘으로 감동을 집어삼킨다. 두 투수를 연기한 조승우, 양동근의 투구 폼이 실제 선수와 흡사할 정도로 몰입도가 높은 작품. 야구팬들은 야구 영화라는 자체로도 극찬을 하지만 사실 너무 아름답게 포장된 부분은 현실감을 떨어뜨리기도 한다. 야구로 즐거웠던 세대의 과거와 현재를 이야기하며 '역전 만루 홈런'을 기대하게 만드는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