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들 어설픈 연애의 목적은 가출·사기?

인터넷 중고장터서 33회 걸쳐 범행 유흥비로 탕진

두 가지 '연애의 목적(?)'을 달성한 가출 청소년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A양(13·울산시)은 지난 7월 인터넷 게임상에서 B군(19·전주시)을 만나 친분을 쌓았다. 이들의 만남은 인터넷 상에서 실제 만남으로 이어졌고 A양이 B군을 만나기 위해 전주행 버스에 오르면서 이들은 '첫 번째 목적'을 이뤘다.

 

전주에 온 A양을 위해 B군은 가출을 결심, 이들은 PC방과 모텔 등을 전전하다 수중에 돈이 떨어지자 '두 번째 목적'을 기획했다.

 

가출하기 전부터 인터넷 중고장터에서 사기행각을 벌여 온 A양이 '아이디어'를 냈고 B군과 친구 C군(19·전주시)이 합류해 범행을 하기로 한 것.

 

이들은 인터넷 모 사이트 중고장터에 올라온 다른 사람의 게시물을 계좌·전화번호만 고쳐서 다시 올리고 구매자가 나타나 이들의 계좌로 돈을 송금하면 바로 연락을 끊었다. 같은 수법으로 이들이 지난 7월부터 두 달여간 챙긴 돈은 모두 33회에 걸쳐 600여만원에 이르고 벌어들인 수입은 모두 유흥비로 탕진했다.

 

이후 '연애의 목적'을 달성한 A양은 울산으로 돌아갔지만 범행에 맛들인 C군은 이후 4차례 더 사기행각을 벌이다 자신의 계좌를 사용하면서 경찰에 덜미를 잡히게 됐다.

 

전주 완산경찰서는 22일 C군을 상습사기 혐의로 구속하고 A양을 소년부로 송치하는 한편 B군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