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성수기자 chss78@
전주에 프로농구가 첫 소개된지 올해로 꼭 10년이 지났다.
일반인들은 TV를 통해서만 프로농구 경기를 볼 수 있었으나,
2001년 11월 3일 KCC 이지스 프로농구단이 창단되면서 비로소 도내 팬들은 농구를 즐길 수 있게됐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오늘, 전주는 강원도 원주와 더불어 전국적인 농구도시로 변모했다.
4000여석의 전주실내체육관은 항상 꽉꽉 차는 곳으로 변모했다.
전주실내체육관에서는 매 시즌마다 홈경기 27게임, 그리고 플레이오프전 등 최소 30게임 이상 열리고 있다.
가족이나 연인, 어린이부터 중장년층까지 농구장을 찾아 맘껏 함성을 지르고 있다.
농구 경기가 열리는 두시간을 보내고 나면 귀가 멍할 정도다.
KCC가 2001년 '대전 현대' 농구단을 인수해 '전주 KCC'로 출범한 뒤 10년이 지난 지금 전주라는 도시가 전국 농구팬들에게 너무나 유명한 곳으로 각인됐다.
시즌을 거치는 동안 전주 KCC는 챔피언결정전에서 5번이나 우승컵을 차지했다.
다른 시·도 원정팀이 줄지어 전주를 찾아오면서 외지인들에게 전주 농구가 강한 이미지로 각인되고 있다.
실제 KCC이지스프로농구단의 홈페이지에는 경기 관람을 위해 전주를 방문하는데 경기관람 전,후 가볼만한곳 또는 맛집을 물어보는 글이 종종 올라온다.
쌍방울 프로야구단이 해체된 후 전주시민들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프로스포츠는 축구가 유일했다.
하지만, KCC가 연고지를 전주로 이전하면서 겨울철 대표 스포츠인 농구를 통해 자신의 고향팀을 응원하며 애향심을 고취하는 계기가 됐다.
사실 전주지역 행사나 문화생활이 '전통문화'의 보전 및 보급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던 상황에서 젊은층이 즐길 수 있는 스포츠 문화가 바로 농구였다.
농구를 통해 보다 폭넓고 다양한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계기가 만들어졌고, 겨울철 여가 생활의 폭이 넓어졌다.
주말인 지난 17일 오후 전주실내체육관을 찾았다.
이날은 홈팀 전주 KCC와 부산 KT가 경기를 하는 날이다. 경기 시작 한시간 전부터 밀려드는 인파로 전북대 주변은 왁자지껄했다.
전주실내체육관 입구에 있는 가게와 노점상에는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어 저마다 즐거운 시간을 갖는 모습이 참 평화로워 보였다.
실내체육관에 들어서니 농구를 보러온 사람들로 인해 추운 겨울날씨를 잊게끔 한다.
겨울스포츠의 꽃 이라는 농구의 인기를 실감케한다.
구단사무실 벽에 걸려있는 단체 예약자 명단을 봤다.
KCC 신입직원 132명, 전북신협 50명, 임실섬진중 48명, 군산진포중 43명, 온고을중 100명, 전라중 45명+인솔 9명, 전주효자시니어클럽 28명….
경기장엔 농구공의 궤적을 따라 움직이는 1만개 가까이 되는 눈길이 참 이채롭다. 선수의 동작 하나, 심판의 휘슬소리 하나에 따라 환호와 탄식이 교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