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광 진
거기,
그대 서 있는 자리로부터
내 虛無한 속 뜰까지
강물 흘렀으면 좋겠다
더러 물고기들 왕래하고
큰물져서 들끓기도 하며
때론 바닥이 드러날 듯 말 듯
바짝 바짝 속태우며 가물기도 하는
그런 강물 하나
그대와 나 사이에 흘렀으면 좋겠다
*이광진 시인은 1990년 월간 '한국시'로 등단했으며, 시집에 '다시, 그대 앞에 서서'와 '山에서 띄우는 편지'가 있다. 현재, 장수 계북초등학교 교감으로 재직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