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로 자라는 고드름 보셨나요

진안군, 마이산 역고드름 체험장 마련

▲ 정화수 그릇에 담긴 물이 얼면서 거꾸로 자라나고 있는 '역고드름'.
겨울철이면 지붕에 달려있는 고드름을 쉽게 볼 수 있다. 그 고드름 끝은 물이 흘러내리는 땅을 향해 열리는 게 상례. 그러한 상식을 깬 '역고드름'이 매년 이맘때 진안 마이산에 열려 화제가 되고 있다.

 

말 그대로, 고드름이 하늘을 향해 열리는 역고드름 현상은 마이산 도립공원 내 탑사(주지 진성)와 은수사, 천황문에서 일어나고 있다.

 

성스러운 재단 위에 정화수를 떠 놓으면 얼음 기둥이 하늘로 솟아오르는 데, 이는 정화수 물이 크게 육각수 결정체 빙점을 이루고 얼음 밑의 기포가 발생하면서 하나의 작은 결정체를 이룬다.

 

이 때 고드름이 산소기포에 의해 역으로 올라가며 자라게 된다. 최대 30cm까지 자라는 이 역고드름은 마이산만이 가질 수 있는 신비한 현상으로, 학계에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마이산의 역고드름 현상은 풍향, 풍속, 기온, 기압 등 복합적인 영향에 의해 나타나지만, 20cm이상 치솟아 올라 고드름이 어는 신비함은 아직도 수수께끼 베일에 싸여 있다.

 

'역고드름 생성 시 소원이 성취된다'는 이야기에 겨울 이맘때면 이 역고드름 현상을 보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적잖은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다.

 

이에, 진안군은 마이산 경내 탑사와 은수사, 천황문에 양은 정화수 그릇 100여개를 설치해 거꾸로 열리는 고드름을 직접 볼 수 있도록 '역고드름 체험장'을 마련했다.

 

배병옥 문화관광과장은 "마이산은 프랑스 여행잡지사 미슐렝가이드에서 세계적으로 가볼만한 곳으로 ★점 3개 만점을 받을 만큼 신비한 명산"이라며 "마이산의 기를 받는 신비한 체험까지 곁들이면 관광객 유치에 더욱 시너지효과가 발휘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