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고생들 사이에서 '노스페이스 계급'이 물의를 빚는 가운데 도내 일부 학교에서 학생들이 급식 유유를 직접 선택하도록 함으로써 '우유 계급'이 나눠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도내 학생들과 학부모들에 따르면 현재 전주지역에서 2∼3개 급식 우유 배달업소가 20∼30여개 고등학교에 배달되는 우유를 학생들이 각자 취양에 따라 선택해서 먹도록 하고 있다.
이들 업소들은 급식 우유를 정부가 공급토록 한 흰 우유(200ml 기준)는 물론, 마시는 요구르트, 유기농 우유, 과즙 우유, 떠먹는 요구르트 등 10여개 제품으로 다양화 해 놓았다.
도교육청이 정부지침에 따라 일선학교에 개당 330원짜리 흰 우유를 공급토록하고, 그 가격 내에서 가공우유(딸기, 초코우유)만 한정하도록 하는 공문을 보냈으나 선택의 폭을 더욱 넓혔다.
문제는 가격이다. 유기농우유 1300원, 마시는 요구르트 1000원, 과즙우유 900원 등에 판매됨으로써, 개당 330원인 흰 우유(200ml 기준)보다 3∼4배 정도 높은 가격에 공급되고 있다.
이 때문에 학생들간 먹는 우유에 따라 서열이 나눠질 수 있다는 게 문제다. 상대적으로 330원짜리 흰 우유를 먹는 학생이 1300원짜리 우유를 먹는 학생 앞에서 위축될 수 있기 때문. 특히 비싼 우유를 먹는 학생들이 갈수록 늘어나면서, 상대적으로 싼 우유를 먹는 학생들이 박탈감이 생기고, 또 교실 또는 학교에 자연스럽게 위화감이 조성될 가능성이 크다.
그럼에도 불구, 급식우유 선택제는 전주지역 고등학교는 물론 중학교까지 확대될 조짐이다. 또 전주지역을 넘어, 익산과 김제까지 확대될 것으로 알려져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모 급식 우유 업소 관계자는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선호도에 따라 선택토록 한 것"이라며 "흰 우유를 먹지 않는 학생까지 급식우유를 먹게 되는 등 긍정적인 효과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급식우유는 무상급식처럼 모든 학생들이 평등하게 먹어야 한다"라며 "관련학교에 급식우유 선택제를 중단하도록 지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