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주요종목 결산 - 5. 씨름, 전북명성 되찾았다

올 전국체전서 신흥고 금메달·전주대 단체전 2관왕… 유망주 발굴은 과제

▲ 올해 전북씨름은 전국체전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일궈내며 옛 명성을 되찾는 한해였다.

/전북일보 자료사진

전북씨름은 1980년대 전주농고(현 전주생명과학고)가 한창 날릴때가 최고조였다.

 

그때를 즈음해 출범한 프로씨름은 선수들로 하여금 한순간에 돈방석에 앉을 수 있고, 명성을 얻을 수 있는 수단으로 인식되면서 수많은 강자들이 씨름판의 왕자가 되기위해 도전장을 던졌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전북의 씨름은 서서히 퇴색해지다, 최근들어 다시 부활하는 분위기다.

 

다른 종목과 달리 씨름은 국가대표 선수가 없다.

 

외국에서 하지 않기 때문에 국제경기도 없다.

 

하지만 초등학교부터 대학까지 학생 씨름부는 나름대로 활성화돼 있고, 실업팀의 인기도 꽤 높은 편이다.

 

실업팀에 수천만원에서 억대 연봉을 받고 입단했다는 말이 나돌만큼 우수한 선수가 누리는 인기는 상당하다.

 

올해 도내 씨름은 전국체전에서 주목할만한 성과를 일궈냈다.

 

전국체전 고등부에서 신흥고 오준영과 서남근은 나란히 금메달과 은메달을 따냈다.

 

이들은 내년에 3학년과 2학년에 진학하기 때문에 서광이 밝다.

 

전주대학교는 올해 단체전 2관왕을 차지했다.

 

이중현이 금메달, 한울림과 오성호가 각각 동메달을 따냈다.

 

도내 씨름인들은 "전국체전에서 일궈낸 성과는 끝이 아니라, 앞으로 더 크게 발전해야하는 시작점에 불과하다"며 미래를 밝게 보고있다.

 

한석 전무는 "2012년 설날장사씨름대회를 군산시에 유치했고, 내년 대구에서 열리는 전국체전에서는 전북 씨름이 종합 1위를 바라보고 있다."고 전했다.

 

창단 3년째를 맞은 장수한우씨름단은 이재훈·안태민 등 최정상급 선수 2명을 보강하면서 전북 씨름이 전국체전 종합1위를 하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처럼 전북씨름이 밝은 청사진을 제시할 수 있는 것은 전북씨름협회 집행부의 헌신적인 노력이 뒷받침됐다.

 

박충기 회장을 비롯, 문성식·이종기·문승연·김동순·김용웅 부회장, 한석 전무 등이 후배들의 선전을 위해 뛰고 있다.

 

하지만 전북씨름은 앞으로 숱한 과제를 안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이 초등부 씨름팀의 창단과 선수발굴이다.

 

현재 초등 씨름부는 4개에 불과한데, 한 팀당 선수가 2~3명에 그치고 있다.

 

따라서 최소 2개 이상의 팀을 추가로 창단해야 할 상황에 처해있다.

 

상급학교로 진학하면서 씨름을 그만두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단순히 팀을 창단하는데 그치지 않고, 많은 학생선수를 발굴하는게 급선무다.

 

전북씨름협회 김용웅 부회장은 "현재 도내 씨름이 얼마나 살아나는가 하는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며 "선수와 지도자는 물론, 도교육청, 체육회가 모두 손잡고 앞으로 향해 뛰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모두가 잠든 이른 새벽, 다가산과 신흥고 운동장에서 뛰고 달리는 도내 씨름 선수들은 올해의 영광을 내년에도 재현하겠다는 각오가 충만하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