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지난 해의 질곡을 벗고 모든 국민이 행복했으면 한다. 특히 연거푸 있을 4월 총선과 12월 대선에서 갈등과 분열이 심화되지 않았으면 한다. 올해는 한반도를 둘러싼 강대국들이 권력 교체기에 있어 더욱 그러하다. 미국을 비롯 중국 러시아 대만 등에서 최고권력자를 바꾸는 선거가 치러진다. 북한은 이미 보름 전에 김정일 사망으로 김정은 3대 세습체제가 이루어졌다.
한편 오랫동안 세계를 지배했던 시장과 효율 만능의 신자유주의가 경제위기를 맞아 물러설 기미를 보이고 있다. 미국 경제의 상징인 뉴욕 월가의 시위가 그것을 웅변한다. 사회적 불평등의 심화로 99%가 1%를 향해 분노를 표출한 것이다. 이는 전 세계로 번졌으며 양극화가 심각한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국가의 부(富)는 늘어나는데 대기업 등 1%만 배 부르고 99%는 더욱 배고프고 추운 거리로 내몰리고 있지 않는가.
청년들의 일자리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요, 베이비부머들은 직장 밖으로 쫓겨나고 있다. 노인들의 노후대책 또한 막막하기는 마찬가지다. 그런데도 공공요금이며 물가는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
이러한 정치 경제적 상황에서 2012년의 화두는 뭘까. 공존과 연대가 아닐까 싶다. 올해 총선과 대선은 이러한 시대정신이 분수처럼 치솟는 해가 될 것이다. 여야 대선주자들이 고민하는 시대정신의 키워드는 이 화두를 향하고 있다.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는 개인행복과 사회통합을 주장하고,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나눔과 배려를 강조한다. 또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는 좋은 일자리와 복지에 방점을 찍고, 김문수 경기지사는 미래의 불안감을 치유할 희망을 내세운다. 그런가 하면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보편적 복지와 경제 민주화를 꼽고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민생과 복지를 강조한다.
결국 성장경제에서 공존경제로, 지배와 분열의 정치에서 연대와 통합의 정치로 나갈 것을 주문받고 있는 것이다.
올해는 60년 주기 흑룡(黑龍)의 해라고 한다. 10 천간 중 임(壬)은 물을 나타내고 검은색을 상징한다. 그리고 진(辰)은 12간지에서 용을 뜻한다. 오랫동안 물속에 잠겨있다 풍운을 거느리고 상서로움을 전하는 용의 기운이 한햇동안 가득하길 빌어본다. /조상진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