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단체 실무책임자들의 임진년 새해 포부

임진년 새해가 시작되면서 도체육회나 생활체육회 등 각 체육단체는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크고작은 각종 체육행사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체육단체의 실무책임을 맡고 있는 도체육회 고환승 사무처장과 박효성 도생활체육회장의 올 한해 각오를 들어봤다.

 

 

■ 전북체육회 고환승 사무처장 "전북체육 중흥의 해 만들겠다"

 

60년만에 찾아온다는 흑룡의 해를 맞아 고환승 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올해 전북체육이 힘차게 용처럼 솟아오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올해를 '전북체육 중흥의 해'로 표방한 그는 "엘리트체육 활성화, 도민체육의 진흥, 체육인프라 확충, 체육조직 연계체제 구축"이라는 4대 목표를 설정해서 올 한해를 이끌어 나가겠다는 각오다.

 

고 처장은 "지난해 전국체전에서 2년연속 종합 9위를 차지하면서 도민들에게 희망과 자긍심을 심어 준 바 있다"면서 "올해도 동계체전, 소년체전 그리고 전국체전에서 좋은 성적으로 도민에게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사실 도체육회는 지난해는 희비가 엇갈렸다.

 

동계체전과 전국체전에서 비교적 좋은 성적을 올려 도민들에게 사랑을 받은 반면, 일부에서 체육계 비리문제가 거론되면서 전북체육의 근간이 흔들렸고, 결국 도민들을 실망시켰기 때문이다. 고 처장은 "더욱 마음아픈 것은 마치 전체 지도자나 체육인 모두 비리에 연루된 것처럼 비춰지고 있는 것"이라면서 "매달 너무적은 급여만으로 생활하면서도 음지에서 오로지 제자들을 위해서 희생하는 지도자들에게는 너무나 미안하다"며 "올해 지도자 처우개선을 위해 모든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004년이후 8년만에 전북에서 열리는 동계체전이 올해 첫 대형 프로젝트다.

 

이는 무주와 전주에서 2월 14일부터 4일간 열린다.

 

고 처장은 "이번 동계체전을 성공적으로 치뤄내 전북이 체육 강도(强道)로서 이미지를 높이고, 동계종목 활성화의 계기로 삼겠다"며 "지난해부터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이 통합돼서 하나로 열리는 도민체전이 올해 군산에서 개최되는데 이를 도민화합과 전북의 희망을 찾는 기회로 삼고싶다"고 말했다.

 

도 체육회는 올 8월에 5만명이 참가하는 제7회 해양스포츠제전을 부안 격포에서 28개종목에 걸쳐 개최한다. 또 한·일 청소년스포츠교류전이 축구 등 5개 종목에 걸쳐 열리며, 아시아주니어컬링대회, 코리아오픈국제롤러스케이팅대회, 동아시아유도대회등 각종 국제대회를 개최해 국제 경쟁력 강화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고환승 사무처장은 지난해 도내에서 총 48개 전국대회가 열렸고, 전지훈련차 전북을 찾은 외지인이 23개 종목 3720명에 달한다며, 올해는 전국대회 50개 유치와, 타 시도 선수 5000명 유치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 전북생활체육회 박효성 사무처장 "동호인 주말리그 중점 추진"

 

전북생활체육회 박효성 사무처장은 "전북방문의 해를 맞아 생활체육을 통해 전북에 활력을 불어넣고 싶다"고 강조했다.

 

체육복지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만큼 생활체육을 통해 도민의 삶의질 향상에 적극 나서는 한편, 전북방문의 해에 걸맞게 외지인들이 전북에 많이 머물 수 있도록 주력하겠다는 각오다.

 

생활체육이 단순히 체육에 머물지 않고 궁극적으로 전북방문객 수를 늘리는데 도움이 되는 쪽으로 끌어가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박 처장은 '전북방문의 해'를 맞아 아시아 줄다리기대회를 이미 유치했다며, 한민족축전의 전북 유치도 가시화 단계에 이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도생활체육회가 당면한 가장 중요한 문제는 바로 2월 10일께로 예정된 대의원총회에서 차기 회장 선출 문제를 어떻게 매듭짓느냐 하는 점이다.

 

이동호 회장과 박승한 수석부회장이 2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사무처 실무책임자인 박효성 처장이 잡음없이 깔끔하게 처리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 것.

 

치열한 경합 양상으로 전개될 경우 생활체육회 자체가 갈등이나 분란에 휩싸일 소지가 크다는 점에서 일부에서는 선거에 임박한 시점에서 추대 형식으로 후보가 단일화 될 것이란 관측도 나돌고 있다.

 

선거관리의 실무를 책임진 박효성 처장을 주시하는 사람이 많은 상황에서 그의 처신이 주목된다.

 

선거관리 문제와는 별개로 박 처장은 올해 클럽동호인을 위한 서비스 제공과 동호인 주말리그를 중점 추진할 방침이다.

 

클럽동호인을 위한 서비스 제공의 일환으로 엘리트 선수 출신 전문지도자 14명을 선발해 각 클럽에서 지도토록 할 방침이다.

 

어르신지도자 12명을 늘려 배치하는 것도 클럽동호인 활성화를 위한 방안이다.

 

박 처장은 "동호인주말리그를 중점 추진하겠다"며 "시·군 주말리그 사업을 강화하고,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참가하는 프로그램을 늘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동호인을 위한 전문적인 심판 육성으로 수준 높은 생활체육을 만들고 다양한 동호인들의 욕구에 부응하는 종목별 심판 육성에도 적극 나서겠다는게 박 처장의 올해 포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