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관계인들은 수삼시장의 기득권을 되찾으려면 충청남도 금산 장(2, 7일장)보다 앞서 장이 열려야 한다는 반면, 고추관계인들은 임실(1, 6일장)과 겹치면 겨우 자리를 잡은 고추시장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이들을 뺀 나머지 군민들은 대체로 시장일이 변경되는 것에 무반응으로 일관, 조만간 나올 여론조사 결과물에 눈과 귀를 쏠리게 하고 있다.
2일 진안군에 따르면 지난 1918년 진안(재래)시장이 개장된 이후, 1981년 7월까지 4, 9일장을 적용해 오다 인삼시장 활성화를 명목으로 이듬해인 1981년 8월~1996년 3월까지 1, 6일장으로 변경했었다.
하지만 인삼거래를 안배해오던 (진안)시장일은 장계에 빼앗긴 또 다른 가축시장을 살린다는 취지로 1996년 4월께 장계 장(5, 10일장)보다 하루 앞선 4, 9일장이 좋다는 여론에 따라 다시 바꿔 현재에 이르고 있다.
사실상 4,9일장으로 환원된 가운데, 지난해 10월 진안군의회 박명석 의원은 군정질문을 통해 시장일을 금산 장보다 하루 빨리 열자고 제안을 했다.
진안 인삼·홍삼시장이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는 데다, 가축시장이 폐쇄된 만큼 4, 9일장으로 바꾼 명분 자체가 흐려졌다는 이유에서다.
진안군 발전과 소득증대를 위해서는 진안 시장일을 금산시장 하루전인 1일과 6일로 변경해야 한다는 일부 여론에 따라 군은 군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정한다며 현재 시장일 변경에 관한 설문조사를 벌이고 있다.
군은 이번 설문조사가 끝나면 그 결과를 토대로 공청회와 설명회를 연 뒤, 진안 시장일을 바꿀지 그대로 존치할 지 여부를 결정키로 했으며, 변경될 시 진안 수삼도매시장까지 갖출계획을 세워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