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들은 과거와 달리 현역들을 신랄하게 비판하면서 왜 바꿔야 하는지를 훤히 꿰뚫고 있다. 원래 도민들의 기질이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아 정치적 성향 파악이 어려웠지만 지금은 그렇지가 않다. 여론몰이 첨병인 택시운전사들은 "일찍부터 현역들을 갈아치워야 한다"고 자신있게 말한다. 이들은 "그간 표 찍어줘봤자 지역이 나아진게 없다"는 것이다. "LH를 경남에 빼앗기고도 지역에 가져온 것이 없다"면서 "무능한 사람을 또 찍어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선거구별로 차이가 나지만 도내의 전반적인 민심 흐름은 바꾸자는 쪽으로 큰 가닥이 잡혔다. 굳이 여론조사 결과를 원용치 않아도 유권자가 현역에 대해 느끼는 불만이 높다. 2040 세대들은 "비싼 등록금, 취업난, 주택난, 양육비 부담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투표장에 나가 기존 정치권을 확 바꿔 놓겠다"는 입장이다. 자신의 문제 해결에 직접 자신들이 나서겠다는 태도다.
문제는 경제 상황 악화가 물갈이 여론의 근본적 배경이다. 여론주도층보다 밑바닥 여론이 더 악화돼 있다. 먹고 살기가 팍팍하고 살길이 어렵게 되면서 더 물갈이 여론이 기세등등하다. "이제는 당보다는 인물 보고 뽑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예비후보자 가운데는 마땅한 인물이 없어 고민스럽다"는 것이다. "분명히 바꿔주긴 해야 하는데 눈에 띄는 후보가 없어 걱정된다"는 것이다.
유권자의 한결같은 고민이 바로 마땅한 후보가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다시 현역을 보내기도 그렇고 이래저래 고민이라는 것이다. 지역감정을 걱정한 유권자들은 "민주통합당 일변도로 국회의원을 뽑는 것보다 중앙과의 소통을 잘하도록 정치지형을 바꿔줘야 한다"고 주문한다. 유권자가 연줄망을 탈피해서 전북 발전을 위한 유리한 정치환경을 만드는데 고민할 때다.
/백성일 주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