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작가에게 더욱 눈길이 가는 것은 전북에서 일어났던 역사적 소재들에 주목하기 때문이다. 남원에서 고교까지(남원농고) 졸업한 작가는 자신이 소장했던 장서 4000여권을 남원에 기증해 남원시립도서관 설립의 계기를 만들었고, 전북도홍보대사로도 활동하는 등 지역 사랑 또한 깊다.
기존에 나온 5권의 전집중 2권이 정읍사, 4권이 징게멍개 너른들(동학농민혁명 소재)이 책 이름이다. 이번 6권의 간판은 사명대사와 도쿠카와 이에야스를 주인공으로 한 '두 영웅'이지만, 남원 만인의총 소재의 '하늘도 울고 땅도 울고'가 함께 수록됐다.
'하늘도…'는 현재적 시점에서 출발해 정유재란 당시 남원성 상황을 그리는 것으로 극을 전개시켰다. 남원성이 함락될 때 일본군에게 납치된 임현 사또의 손자가 일본에 살아남아서 4백년이 흐른 오늘까지 핏줄을 이어온 사실과, 현재 만인의총 역사유물전시관에 소장된 당시 전투상화을 그린 작전도를 기증한 조선의 또다른 핏줄(남원성에서 순국한 전라병사 이복남장군의 아들 후손)이 만나 만인의총 이야기를 꺼내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