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전주시의 가장 큰 현안은 고부가가치 신소재인 탄소섬유 공장을 원활히 유치하는 일이다. 전주시뿐 아니라 전북도의 현안이기도 하다.
(주)효성은 2020년까지 전주공장에 1조2000억원을 투자, 연산 1만7000t까지 증설할 탄소섬유 풀 라인을 갖출 계획이다. 전주 팔복동 동산동 일대에 2500억원을 들여 탄소섬유 공장을 세우겠다는 계획도 그 일환이다. 전북도와 전주시는 지난 6월 효성그룹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이런 내용의 투자협약을 체결하고 전주를 탄소밸리로 키우겠다고 밝혔었다.
그런데 이 계획이 차질을 빚고 있다. 팔복동 동산동 일대의 부지매입이 순탄치 않기 때문이다. 현재 토지소유주와의 협의율은 약 35% 수준에 그치고 있다. 지난 연말 안에 기공식을 가질 예정이었지만 해를 넘겼다.
이 시점에서 전주시와 전북도의 행정능력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효성측은 착공이 미뤄지면 울산 등 다른 지역에 투자할 수 밖에 없지 않느냐는 통첩을 했고 이런 문제제기가 있자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처럼 움직인 것이다.
기업으로선 시간이 돈이다. 동종 업체와의 경쟁 때문에 계획공정이 늦춰지면 큰 손실이 따를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지난 연말까지 착공이 가능하다고 약속했으면 절차이행과 보상문제 등 현안에 대해 주도면밀하게 대응했어야 했다. 이건 기본중의 기본이다.
기업 하나 유치할려면 기업을 감동시켜도 부족할 판에 기업한테 제동이나 걸리고 일처리가 터덕거린다고 항의나 받고 있으니 한심한 노릇이 아닐 수 없다.
투자협약을 체결한 이후 지난 6개월 동안 전주시와 전북도는 뭘 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는 이유다. 전주시는 절치이행에 시일이 걸리고 토지감정 및 보상작업을 진행시켜 왔다고 밝히고 있지만 성과가 없다면 무용지물이나 마찬가지다.
팔장끼고 있던 전북도가 이제서야 부랴부랴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 모든 행정절차를 신속히 추진하고 토지주 보상협의와 기공승낙을 설득하겠다고 밝혔지만 이 역시 뒷북행정이란 비판을 면키 어렵다.
투자협약 체결한다고 사람들 불러 모아 놓고 사진 찍고 홍보하더니 그 뒤엔 나몰라라한 꼴이 아니고 뭔가. 일이 다급해지자 뒤늦게야 정치권을 동원하는 등 법석을 떨고 있는 꼴도 우습다. 감동은 커녕 오겠다는 기업도 짜증나게 만들고 있으니 어느 기업이 전북에 둥지를 틀려고 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