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동이장, 고마워요" 2년 연속 A매치 전주서 열린다

내달 25일 우즈벡 평가전...최강희 감독 "전주서 하고 싶다"에 성사

▲ 지난해 6월 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가나의 축구대표팀 평가전. /전북일보 자료사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2년 연속 축구 국가대표팀간 경기(A매치)가 열린다.

 

전북도와 대한축구협회 등에 따르면, 오는 2월 2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대한민국과 우즈베키스탄간 축구 국가대표 경기가 열린다.

 

아직 공식 발표는 이뤄지지 않았으나, 전주 개최는 확정 단계다.

 

이번 경기는 축구대표팀이 쿠웨이트전(2월 29일)을 앞두고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전력을 점검하기 위해 열리는 것으로, 전주월드컵경기장은 지난해 6월 7일 가나와의 평가전에 이어 불과 8개월만에 또다시 A매치가 개최되는 영광을 안게됐다.

 

우즈베키스탄과의 이번 A매치를 유치한 주인공은 전북일보가 지난달말 '올해의 전북인'으로 선정했던 '봉동 이장' 최강희 감독.

 

전북현대 감독 시절 7년간 몸담았던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국가대표 사령탑으로서 첫 경기를 풀어가고싶은 생각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한축구협회는 2월 29일 쿠웨이트와의 브라질 월드컵 3차예선을 나흘 앞두고 열리는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 장소를 놓고 그동안 광주, 울산, 제주와 함께 전주를 저울질해왔다.

 

하지만 최 감독이 전주에서 첫 경기를 하고 싶다는 뜻을 피력하면서 대한축구협회에서도 그의 의사를 받아들였다는 후문이다.

 

최강희 감독의 선임은 전주 개최에 결정적 요인이 됐다.

 

그는 전북을 떠나면서 "데뷔전을 전주에서 치르고 싶다"고 직·간접적 의사를 피력해왔다.

 

최강희 감독과 신홍기 코치가 이미 국가대표 코칭스텝에 발탁됐고, 이동국·김상식·김정우를 중심으로 3~4명의 전북현대 선수들이 국가대표에 뽑힐 것으로 보여 전주개최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지난해 6월 열린 가나와의 평가전때 전주월드컵경기장에 무려 4만명 이상의 인파가 몰렸던 점을 들어 흥행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가나전때는 전국 각 시도에서 유치하려했으나, 이번엔 누구도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

 

쿠웨이트와의 월드컵 예전전을 유치하기 위해 광주시나 울산시 등이 맹렬하게 나섰다가, 이 경기는 서울에서 열기로 하면서 흐지부지된 양상이다.

 

쿠웨이트와의 경기에 앞선 우즈베키스탄과의 친선 경기에 대한 매력은 생각보다 크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 가나전때와 우즈베키스탄전은 상황이 크게 다르다.

 

당시 가나의 FIFA 랭킹은 15위였으나, 우즈베키스탄은 현재 75위의 약체다.

 

대한민국(32위) 보다도 기량이나 파워가 크게 떨어지는 팀이다.

 

추운 날씨를 무릅쓰고 과연 얼마나 많은 관중이 몰릴 것인지도 의문이다.

 

지난해 가나전때는 각 시도에서 막판까지 치열한 유치 경쟁을 벌였으나, 이번에 별다른 경합도 없었다.

 

우즈베키스탄과의 이번 경기를 일부에서는 계륵(鷄肋=닭의 갈비라는 뜻으로, 버리기에는 아까우나 그다지 쓸모가 없다는 의미) 이라고 비유하고 있다.

 

도내 체육인들은 "이유야 어찌됐든 전주에서 A매치가 열린다는 점은 의미가 있지만, 월드컵 예선전인 쿠웨이트와의 경기가 아닌 약체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 이라는 점에서 좀 아쉽다"고 말하고 있다. 한편, 한국은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B조서 3승1무1패의 성적으로 조 1위를 유지하고 있으나, 쿠웨이트와의 3차예선 최종전서 패할 경우 최종예선행이 불투명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