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신간 소개

△어느 미술애호가의 방=조르주 페렉 지음.

 

김호영 옮김. 소설과 시, 희곡, 시나리오, 미술평론 등 전방위적 글쓰기를 펼친 프랑스 작가(1936-1982)가 생전 출간한 마지막 소설.

 

그림 '어느 미술애호가의 방'을 통해 재현과 복제의 수단으로서의 예술과 예술의 상호텍스트성을 탐구한 소설이다. "오랫동안 화가가 되고 싶었다"고 말하기도 한작가의 미술에 대한 애정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페렉은 문학동네가 문학과 인문학의 경계를 허문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이는 '인문 서가에 꽂힌 작가들' 시리즈의 두 번째 작가다.

 

앞으로 '인생사용법' '공간의 종류들' '겨울여행 & 어제여행' '생각하기/분류하기' '나는 기억한다' '잠자는 남자' 등 페렉의 다른 작품들도 추가로 나올 예정이다. 문학동네. 120쪽. 1만원.

 

 

△태풍을 기다리는 시간=황규관 지음. 1993년 전태일문학상을 받으며 작품활동을 시작한 시인의 네 번째 시집.

 

소외와 가난, 연대 등의 문제의식을 유지한 채 사유의 폭과 영역을 확장시킨 시들이 수록됐다.

 

"이제는 / 속도가 생활이고 / 속도가 사랑을 규정한다 // 고속도로 바닥에 피투성이로 버려진 / 짐승의 울음은, 그러므로 // 속도가 속도를 / 조금도 의심하지 않은 흔적이다 // 속도가 속도를 반성하지 않은 / 생생한 자기 증명이다"('고속도로' 중)실천문학. 152쪽. 8천원.

 

 

△어느 나무의 일기=디디에 반 코뵐라르트 지음. 이재형 옮김. 1994년 '편도승차권'으로 공쿠르상을 받기도 한 프랑스 작가의 신작 소설.

 

배나무 트리스탕을 일인칭 화자로 등장시켜 나무와 인간의 아름다운 공존을 그렸다. 작가는 후기에서 "나무들은 숲이 불법으로, 혹은 공식적으로 통제받고 파괴당하는데도 불구하고 계속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고 있다. 하지만 그런 일이 언제까지 계속될 수 있을까?"하고 묻는다. 다산책방. 260쪽. 1만2천원.

 

 

△호프만의 허기=레오 드 빈터 지음. 지명숙 옮김. 네덜란드 지성파 작가의 1990년작.

 

동유럽이 몰락하고 유럽이 격변에 휩싸이는 20세기 말을 배경으로 체코 주재 네덜란드 대사인 호프만의 채워지지 않는 욕망과 허기를 그려낸다.

 

여기에 체코에 온 미국인 여행객 프레디와 미국의 정보기관원 존 마크스 등 호프만과 서로 맞물려 있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스릴러 형식으로 담아냈다. 문학동네. 444쪽. 1만4천원.

 

 

△좌백무협단편집=좌백 지음. '대도오' '야광충' '혈기린외전' 등의 작품을 쓴 무협 작가의 신작 단편집.

 

'신자객열전' '협객행' '마음을 베는 칼' 등 여덟 편의 단편이 수록됐다. 새파란상상. 344쪽. 1만1천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