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전주 우진문화공간에서 열린 '2012 전북 연극인의 만남'에서 류경호 회장은 김완주 도지사에게 "전북예술회관이 노후화 돼 공연장은 개점 휴업 상태나 마찬가지여서 리모델링을 통해 연극인들을 위한 전용극장으로 사용하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1980~90년대 도내 예술인들의 상징공간이었던 전북예술회관 공연장 재정비가 요구되는 데다, 전주 동문거리 일대가 예술의거리로 조성되고 구 도청 일대에 전라감영이 복원되면 전북예술회관 활성화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는 분석.
전북도가 전국 연극제의 전북 유치를 위한 적극적인 역할을 해달라는 주문도 나왔다. 류 회장은 "올해 전북 방문의 해에 맞춰 전국 연극제를 유치하려 했으나, 예산 규모가 광주에 밀려 무산됐다"면서 "전국 연극제가 본래 15년 마다 지자체로 돌아가는 행사이긴 하나, 전북 연극의 저력을 바탕으로 좀 더 앞당겨 유치하게 된다면 지역 문화 발전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전국 연극제가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국제 연극제로 만들기 위한 포석을 전북이 선점하는 것도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김완주 지사는 전북연극협회가 제안한 두가지 사안을 두고 "검토해보겠다"고 답변한 뒤 지역의 우수한 공연을 더 많은 시민들이 향유할 수 있도록 전문 기획자를 통한 마케팅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한 전북도가 일자리 사업으로 추진하는 각종 사업이 어려운 여건에서 활동하는 예술인들에게 보탬이 되고 있으나, 지원금에 의존하기 보다는 지역 문화계가 자생적으로 일어설 수 있는 선순환 구조 마련에도 힘써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