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교육청이 교육계의 비리와 부패를 뿌리 뽑겠다고 천명했다. 부패 취약 분야를 대상으로 7∼10명 규모의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 전면적인 수술에 나설 방침이다. 내친 김에 말 그대로 비리사슬을 뿌리채 뽑아내 조직문화를 확 바꾸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전북도교육청은 김승환 교육감 취임 이후 '상당히 깨끗해졌다'는 평판을 들었다. 취임 당시 김 교육감은 "단돈 백 원의 뇌물도 받지 않겠다."며 청렴을 제일 가치로 내걸었다.
그러면서 "공사, 납품, 승진과 전보, 프로젝트 발주 등에서 이루어지는 교육비리에 대해 상당히 구체적인 정보와 자료들을 입수해 놓고 있다."며 "교육행정을 맡은 관료들에게 뇌물 건네기를 시도하는 사람은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고 대내외에 천명했다.
이런 분위기 탓에 조직 전체가 긴장하는 듯 했지만, 나중엔 김 교육감 혼자만 깨끗했지 전과 별로 달라지지 않았다는 비판들이 나왔다. 특히 근무평정 분야 등 음성적인 비리사슬이 엄존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김 교육감의 청렴의지에도 불구하고 객관적으로 측정된 평가 결과는 매우 실망스러웠다. 국민권익위원회가 실시한 '2011년도 부패방지 시책평가'에서 전북도교육청은 종합청렴도 7.39점으로 전국 16개 시·도교육청 중 14위를 기록했다.
전년도에 이어 2년 연속 꼴찌였다. 제일 청렴한 줄 알았던 전북교육청이 최하위권이라는 사실은 도민들한테 충격이 아닐 수 없다. 김 교육감이 청렴을 제일가치로 내걸었지만 하부 조직에서는 콧방귀도 뀌지 않고 '하는 척'만 했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왔을 것이다.
부패방지 시스템과 비리에 대한 엄격한 처벌기준을 만드는 등 메뉴얼작업과 그에 따른 홍보노력을 기울이는 등 전방위적인 활동을 했다면 그같은 참담한 결과는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는 얘기다.
제도에 앞서 구성원들이 솔선수범하는 자세가 우선돼야 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엔 반부패 예방대책과 비위 공직자에 대한 처벌기준을 보다 강화시켜 청렴도를 높이는 계기로 삼는 것이 당연하다 할 것이다.
특히 대민·대관 업무, 인사·계약 업무 등 청렴도 취약분야와 국민권익위 측정에서 하위로 평가된 운동부 운영, 학교 현장학습, 급식 관리·운영, 공사관리·감독, 예산집행 공정성 분야에 대해서는 고강도 대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